토니상·올리비에상 등 주요 연극상 휩쓸어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소속사 유나이티드에이전츠는 스토파드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 도싯 자택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이어 “스토파드는 자신의 작품들과 함께 탁월함과 인간미, 재치, 정신의 관대함, 그리고 영어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와 함께 일하고 그를 알게 된 것은 영광이었다”고 애도했다.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극작가였다”며 “지성과 유머가 넘치는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다.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분”이라며 “그의 작품은 도전적이고 감동적이었으며 관객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 그것은 그의 개인적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스토파드는 1937년 체코슬로바키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나치의 박해를 피해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이후 소년 시절 영국으로 건너가 학업을 마친 뒤 기자로 일하다 극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29세에 셰익스피어 햄릿의 주변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부조리 희비극 ‘로렌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1996년)’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진지한 문제의식을 재치 있는 유머와 버무리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확립했다.
스토파드는 아카데미상 외에도 영국의 올리비에상 3회, 미국 토니상 5회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쓴 거장으로 꼽힌다. 약 60년 경력에 걸쳐 연극, 영화, TV,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