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준 인명피해 사망 128명·부상 79명·실종 200명

홍콩 당국이 '타이포 아파트 참사'에 대해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다고 29일(현지시간) SCMP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애도 기간에는 정부가 주최·후원하는 공연과 각종 기념행사는 연기 또는 취소된다. 관공서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기가 조기로 게양된다.
시내 곳곳에 조문소와 조문록도 마련됐다.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조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당국은 시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면서도, 온라인 유언비어에는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사흘 전 타이포의 32층 규모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7개 동)에서 발생했다. 전날 오후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28명·부상 79명이다. 실종자가 200명에 이르러 수색이 진행될수록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고는 1948년 창고 화재(사망 176명) 이후 77년 만에 최악 수준의 인명 피해로 평가된다. 홍콩 당국은 급격한 연소의 원인 중 하나로 건물 창문·출입문 주변을 둘러싼 가연성 스티로폼 패널을 지목했다.
크리스 탕 홍콩 특별행정구 보안국장(보안장관)은 "저층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된 불이 스티로폼을 타고 빠르게 위로 번져 여러 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