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저효과'로 10월 생산 2.5% 급감...소비 3.5% 반등 [종합]

국가데이터처 '10월 산업활동동향'

▲2025년 10월 산업활동동향 (국가데이터처)

10월 전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소매판매 지표는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28일 국가데이터처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2.9(2020년=100)로 전달보다 2.5% 감소했다. 2020년 2월(-2.9%) 이후로 5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최근 산업생산 증감률을 보면, 지난 4∼5월 '마이너스'에서 6월 1.6%. 7월 0.4%로 증가 전환했다. 이후 8월 -0.3% 9월 1.3%, 10월 -2.5%를 기록하는 등 한 달 주기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4.0%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26.5% 급감하면서 지난 1982년 10월(-33.3%) 이후로 43년 만에 최대폭 감소한 탓이다. 전자부품도 9.0% 감소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호황으로 생산이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저효과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지표는 회복 조짐을 이어갔다. 재화 판매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9월) 대비 3.5% 증가하며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생산지표처럼 기저효과 영향으로 2023년 2월(6.1%) 이후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승용차, 통신기기·검퓨터, 가전제품, 가구 등 내구재(-4.9%) 판매는 감소했다. 반면 음식료품, 화장품, 의약품 등 비내구재(7.0%)와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5.1%)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 심의관은 "10월에 추석 연휴가 있다 보니 영업일수가 감소해 내구재의 경우 4.9% 줄었지만,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 시행으로 비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크게 위축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2.2%)와 운송장비(-18.4%) 모두 줄며 전월보다 14.1%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도 20.9% 줄면서 1997년 7월 통계작성 이후로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건축은 23.0%, 토목은 15.1% 각각 줄었다. 이 심의관은 건설기성 감소 이유에 대해 "(10월 추석 연휴가) 길었고 징검다리 연휴여서 실질적인 조업일수가 좀 더 감소했을 수도 있다"며 "지난달 (건설투자가) 증가(12.3%)했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증가(1.1%)했고, 반도체도 글로벌 업황 호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11월 수출 큰 폭 증가, 분기 말로 갈수록 생산 증가 경향 등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관세 협상 타결 등으로 11월 소비심리가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고 기업 심리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