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통위발 패닉…3년물 3% 돌파 ‘1년1개월만 최대폭상승’

입력 2025-11-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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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년 구간 10bp 넘게 급등, 주요구간금리 연중 최고..CD 금리도 상승 재개
한은 사실상 인하 종료...이창용 총재 시장 모르쇠 언급도 영향
인하에 기댄 수급 급하게 나온 탓..다친 심리와 수급 개선전까진 변동성 심할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채권시장이 패닉(금리급등)장을 연출했다. 2년물부터 10년물 구간까지 금리가 10bp 넘게 급등했으며, 주요 구간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bp 넘게 급등해 3%를 돌파했다. 금리는 연중 최고치였고, 상승폭은 1년1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개인 주택담보대출과 이자율스왑(IRS) 시장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도 5거래일만에 상승을 재개했다.

한국은행 11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이 충격을 줬다. 기준금리를 현 2.50%로 동결했고, 신성환 금통위원의 인하 소수의견도 계속됐다.

반면, 통화정책방향에서 기존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가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로 바뀌었고, 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이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3개월내 인하 의견이 기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결국 금통위원간 동결과 인하가 3대 3으로 팽팽히 맞서게 됐다. 수정경제전망도 성장률(올해 0.9→1.0%, 내년 1.6→1.8%)과 소비자물가(올해 2.0→2.1%, 내년 1.9→2.1%)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이 총재가 채권금리 급등시 시장안정책을 묻는 질문에 국고채 단순매입 등 방안이 있지만 당장 필요성이 없음을 시사한 점, 최근 CD 금리 상승에 CD보단 코파(KOFR)를 단기시장지표 금리로 사용하자고 한 점 등도 시장에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이날 우리은행이 3개월물 CD 700억원어치를 전일 민평금리와 같은 2.76%에 발행했지만, 이 총재 발언 후 유통시장에서 3개월물 CD가 2.90%에 거래되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매파적 금통위 결과로 시장이 말이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따지고 보면 예상한 수준의 결과와 언급이었음에도 채권시장이 과민반응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 이면에는 금리인하에 기댄 수급상황이 여전했던 가운데 이들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친 심리와 수급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2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1.4bp 급등한 2.919%를 기록했다. 국고2년물도 10.8bp 급상승한 2.842%를 보였다. 이는 각각 지난해 10월4일(19.7bp)과 10월7일(12.9bp)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며, 각각 작년 11월20일(2.930%)와 11월22일(2.865%) 이후 최고치다.

국고3년물은 11.8bp 폭등한 3.013%를 보였다. 이는 작년 7월26일(3.024%) 이후 1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상승폭도 지난해 10월7일(13.6bp) 이래 가장 컸다.

국고10년물도 10.0bp 급등한 3.351%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지난해 6월12일(3.382%) 이후 최고치이며, 올 6월4일(10.1bp) 이래 최대 상승폭이었다. 국고30년물은 7.3bp 오른 3.237%를 보였고, 국고50년물은 7.9bp 상승한 3.189%로 작년 6월27일(3.190%)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1.3bp로 2023년 11월1일(57.1bp) 이후 2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년물과의 금리차도 85.1bp로 2023년 10월26일(89.2bp) 이래 2년1개월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8bp 좁혀진 33.8bp로 13일(33.5bp) 이후 2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CD91일물 금리도 4bp 상승한 2.80%에 고시됐다. 이는 13일 9bp 상승이래 가장 큰 폭이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도 5bp 오른 3.02%를 보였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41틱 급락한 105.45를, 10년 국채선물은 105틱 폭락한 113.52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이며, 지난해 10월7일(각각 47틱 하락, -107틱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30년 국채선물도 158틱 떨어진 133.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달 12일 206틱 폭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3선에서는 외국인이 1만6570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20일 2만2696계약 순매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706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 또한 20일 2만1031계약 순매수 이래 최대 순매수다. 10선에서는 은행이 1333계약을, 보험이 558계약을, 금융투자가 454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363계약을 순매수해 대조를 이뤘다.

▲27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27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금통위가 따지고 보면 별 새로운 말이 나온 건 아니다. 수정전망치 상향 조정도 일정부분 예상했던 것이다. 이렇게 장이 과격하게 밀린 건 어쨌든 총재의 수급 멘트에 기대하는 물량이 상당히 많았다는 의미인 듯 하다. 금통위를 보고 버틴 물량들이 분명 존재할텐데 그 물량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며 “이런 물량들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수급적으로 상처를 치유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통방문구 변경 여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컸던 금통위였다. 한은은 절제적인 통방문구 변경 속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시장 달래기를 위한 노력을 보였다”면서도 “다만 취약한 시장심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펀치가 필요했었다. 예상수준의 무익한 잽만 날린 탓에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하는 흐름이 전개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단기간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기술적 반락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단기적으로 식어버린 투심으로 인해 변동성이 심할 것 같다. 금리인상도 이른 시기에 할 수 없는 경제여건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예상되는 정책당국 개입과 함께 (선물기준) 반등하며 등락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매파적 금통위로 금리가 급등했다. 국고3년물은 3%를 돌파했고, 주요 금리가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패닉장세였다. 성장률과 물가 상향조정, 포워드 가이던스 인하의견 축소 및 향후 인하 가능성 문구 약화 등 사실상 인하사이클 종료로 해석됐다. 인상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총재 발언에도 시장은 속절없이 밀렸다”며 “외국인이 3년 선물을 대량으로 팔면서 손절 물량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패닉셀 장세를 보이면서 심리가 크게 훼손됐다. 적정 레벨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 불안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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