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장지인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에서 영면에 든다.
이날 새벽 5시 30분 진행된 영결식에는 김나운, 김영철, 박상원, 이무생, 이원종, 유동근, 유인촌, 최수종, 정일우, 정준호, 정동환, 장성규 등 많은 동료 배우와 방송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사회와 약력 보고는 배우 정보석이 맡았다. 그는 2009~2010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 역할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정보석은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역사가 됐다”며 “후배들에게 큰 우산이 되어주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추모사는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낭독했다. 하지원은 “‘더킹 투 하츠’로 처음 선생님을 뵀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신 분을 보내드린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고 울며 고별했다. 김영철은 “선생님은 연기의 길을 보여준 분이자 삶의 방향을 알려주신 분”이라며 “늘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25일 새벽 별세했다. 그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뒤 드라마·영화·연극·예능을 넘나들며 ‘현역 최고령 배우’로 한국 TV·극장·무대사를 함께 써왔다. ‘사랑이 뭐길래’, ‘허준’, ‘이산’, ‘하이킥’ 시리즈 등 대표작만 140편이 넘는다.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도 따뜻한 존재감으로 세대적 사랑을 받았다.
또한, 고인은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연극에 대한 애정도 깊어 ‘리어왕’, ‘세일즈맨의 죽음’,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다수의 무대에 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