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지난주 구글이 공개한 인공지능(AI) 제미나이 3.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AI 경쟁사들이 제미나이를 띄워주면서 AI 거품론을 잠재운 것이 주효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2.86포인트(0.44%) 상승한 4만6448.2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2.13포인트(1.55%) 오른 6705.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8.92포인트(2.69%) 급등한 2만2872.01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4% 상승했고 애플은 1.63% 올랐다. 메타는 3.16%, 알파벳은 6.31%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2.05%, 6.82% 올랐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AI 거품론에 크게 내렸다. 그러나 이날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중심으로 AI 낙관론이 증시 전반에 퍼지면서 반등했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지난주 구글은 제미나이 3.0을 출시했다. 새 버전은 추론과 속도, 이미지 등에서 이전 버전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글은 엔비디아 의존이 큰 오픈AI와 달리 자체 개발한 추론칩을 이용해 외부 지출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버전이 발표된 후 경쟁사들도 호평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우리가 뒤쫓는 입장”이라고 밝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강세장이 일시적일 거라는 분석도 있다. 심코프의 멜리사 브라운 애널리스트는 “알파벳과 알파벳 투자자들에겐 좋은 일이지만, 시장 상승을 이끄는 종목이 하나일 때는 늘 걱정된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상승장을 이끌 힘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3%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거의 변동 없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22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10달러를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0.3% 상승한 156.85엔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8달러(1.34%) 상승한 배럴당 58.8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0.81달러(1.29%) 오른 배럴당 63.37달러로 집계됐다. 유가가 상승한 건 18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중 책무(인플레이션 안정과 완전한 고용)와 관련해 내 우려는 노동 시장”이라며 “차기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소식에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유가도 올랐다.
SS웰스스트리트의 수간다 사크데바 설립자는 CNBC방송에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향한 기대감이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를 개선하면서 약세 심리와의 균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은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남아 있다. 종전안이 합의되면 대표 산유국인 러시아를 향한 미국의 제재가 해제돼 원유 시장에서 공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호르헤 몬테페크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우크라이나 평화 조약과 미국 경제 등 거시적 관점에 압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체로 상승했다.
이날 범유럽증시 벤치마크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보다 0.78포인트(0.14%) 오른 562.88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147.31포인트(0.64%) 뛴 2만3239.18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4.80포인트(0.05%) 밀린 9534.9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22.98포인트(0.29%) 내린 7959.6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앞서 연준의 실질적 삼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독일 바이엘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하는 등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뇌졸중 예방 약물인 아순덱시안이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효능 데이터를 보고한 것이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독일 지멘스 에너지, 반도체 대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의 상승이 두드러졌고 자동차주에도 매수세가 우세했다.
유럽 방산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평화 계획 마련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초기 28개 항목 제안이 대체로 친러시아적이며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한 주말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금값이 24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장 대비 14.7달러(0.4%) 상승한 온스당 409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이자 자산인 금값을 끌어올렸다. 연준의 실질적 삼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1일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출 확률은 85.1%로 나타났다. 전날 마감 무렵에는 71.0%였다.
달러화 약세도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는 금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바트 멜렉 TD증권 상품 전략 책임자는“시장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을 점점 더 갖고 있다”며 “금리 인하와 미국 달러화 약세가 결합한 환경이 금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5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06% 상승한 8만8723.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4.22% 뛴 2959.5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8.02% 급등한 2.23달러로, 솔라나는 4.74% 오른 138.78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