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생존 기업들 현재 빅테크로”
“제조업이 많은 부 창출하는 시대 지나”
“방향·시간이 핵심…기술주 장기투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ACE ETF’ 리브랜딩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은 제조업체가 아니라 기술기업에 있으며, 성공적 투자 전략은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표는 “지금이 고점이면 어떡할 것이고 저점이면 어떡할 것이냐. 지금이 고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지금이 AI 버블인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며 “새로운 기술에 대해 자금이 들어오면 버블이 생기고, 버블은 붕괴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버블이 터졌을 때 죽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1990년대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며 돈이 몰리고 2000년대 닷컴 버블이 터졌지만, 당시에 인터넷으로 제대로 사업한 기업들은 지금의 빅테크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닷컴 버블 때보다 빅테크 주가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이라며 “당시 야후 주가수익비율(PER)이 416이었고, 100 이상인 기업도 많았다”며 “현재 매그니피센트(M7) PER은 그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배 대표는 미국 지수에 투자한다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아닌 나스닥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S&P500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나스닥이 기술주를 핵심 구성 종목으로 삼고 있으며 지금 세상은 기술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제조업은 제품을 만들고 테크(tech)는 기획·설계하는 특성상 제조업은 매출을 늘리기 위한 부지확보와 공장 설립 등 설비투자가 전제돼야 한다”며 “테크는 아이디어와 컴퓨터, 전기만 있으면 되며, 제조업은 테크의 기반이 되지만 현재 많은 부를 창출하지는 못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전략으로는 방향과 시간 두 가지를 제시했다. 배 대표는 “전자는 투자 대상을, 후자는 변동성 견디는 일을 각각 뜻한다”며 “어떤 대상에 투자해 미래 수익을 올리고자 현재 소비를 양보하기로 했다면, 이런 결정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러 투자 리스크 유형 중에서도 핵심은 ‘지속 불능 위험’으로, 투자를 통해 수익률이 높은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 불안감을 느껴 투자를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개별종목에 투자하면 주가 등락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으니 ETF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2년 10월 13일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개편해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라’는 배 대표 철학이 담긴 상품들을 출시했다. 대표 상품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리브랜딩 이후 수익률은 334.14%에 달한다. ACE 엔비디아채권혼합(152%), ACE AI반도체포커스(117%), ACE 미국빅테크TOP7 Plus(122%) 등도 성과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