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서울대,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이 손을 잡고 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 등 미래 제조 산업의 핵심이 될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기업이 현장의 데이터를 제공하면 서울대가 이를 학습시켜 AI 모델을 만들고, 이를 다시 기업의 제품과 공장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산업통상부는 24일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와 M.AX(맥스) 얼라이언스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AX 얼라이언스는 올해 9월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출범시킨 연합체로, 삼성전자, 현대차,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0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제조 공정 혁신과 신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대는 M.AX 얼라이언스 내 제조 기업들과 협력해 △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 △AI 팩토리(공장) 등 3대 핵심 분야에 탑재될 AI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협력 방식은 철저한 수요 연계형으로 진행된다. 제조 기업들이 로봇, 자동차, 공장 등 하드웨어 플랫폼과 개발에 필요한 실증 데이터를 서울대 측에 제공하면, 서울대는 이를 기초로 분야별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이렇게 개발된 AI 모델은 다시 기업에 제공되어 실제 제품과 공장에 최종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내 6개 전문 연구소와 M.AX 얼라이언스의 해당 분과가 1대 1로 매칭되어 밀착 연구를 진행한다.
가령 서울대 AI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분과와, 자동화시스템 공동연구소는 AI팩토리 분과와 협력하는 식이다.
구체적인 연구개발(R&D) 로드맵과 예산도 확정됐다. 휴머노이드와 AI 미래차 분야에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각각 484억 원, 489억 원이 투입되며, 서울대의 핵심 AI 연구진이 파운데이션 모델 및 자율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한다. AI 팩토리 분야에도 2029년까지 215억 원을 투입해 유연생산 및 유지보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양측은 데이터 활용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제조 데이터를 공동 활용하기 위해 전처리·표준화·비식별화 가공 방안을 내년 초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부터 '제조 데이터 저장소 구축 및 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서울대 우수 학생들이 M.AX 얼라이언스의 R&D 과제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창업 지원단을 통한 인재 선발도 연계할 방침이다.
김정관 장관은 "M.AX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의 세계적인 제조 역량과 서울대의 창의적인 연구 능력, 우수 인력이 결합한다면 제조 AI 최강국 도약은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제조 AI(AX) 분야에서 10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