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정치적 이해관계 맞아떨어진 결과” 평가
뉴욕 시민들 “맘다니 정책 이행 기대감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첫 회동을 했다. 선거 전 서로를 향해 비난하던 모습과 달리 첫 만남에서 둘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진행된 맘다니 시장 당선자와의 비공개 회담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맘다니와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통점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난 그가 잘하기를 바라며 연방정부는 그가 잘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며 그가 시장에 당선된다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맘다니를 탐탁지 않아 하는 반응을 자주 보였다.
심지어 기자들이 맘다니 시장 당선자에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폭군이나 파시스트 같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보다 더 심한 말로도 불려봤다”며 “나를 파시스트라 말해도 된다. 그것이 해명하는 것보다 쉽다”고 그를 보호하는 모습도 나왔다.
CNN은 맘다니 시장 당선자 역시 이번 만남 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폭군, 파시스트란 단어를 쓰며 비판해 왔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사람의 태도가 놀라울 정도로 급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CNN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은 뉴욕시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맘다니 시장 당선인과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어 정치적인 전환점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보도된 이후 뉴욕 시민들은 대체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위기다.
한 뉴욕 시민은 두 사람의 만남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 “난 맘다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가 대통령과 대화가 잘 통했다는 점은 기쁘게 생각한다”며 “연방 정부의 뉴욕시에 대한 지원이 당장 끊기지는 않을 것 같아 안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뉴욕 시민은 “맘다니가 연방정부와 적대적으로 지낸다면 그의 공약이었던 뉴욕시의 보편적 보육 무료 제공,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등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가 영리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