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오픈AI, AI 패권 전쟁 본격화…'풀스택' 구글이 앞서갈까

입력 2025-1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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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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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챗GPT의 등장 이후 공고했던 오픈AI의 위상이 구글의 ‘제미나이3’ 출시로 흔들리고 있다. 여러 벤치마크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한 제미나이3은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1을 뛰어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구글이 오픈AI를 위협하며 AI 생태계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챗GPT 기술력이 제미나이에 따라잡혔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달 사내 메모를 통해 “구글의 AI 발전이 회사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위기감을 인정했다.

제미나이3은 AI 사고·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휴머니티스 라스트 이그잼(Humanity’s Last Exam)‘ 평가에서 37.5%을 기록해 GPT-5.1(26.5%)과 클로드 소넷 4.5(13.7%) 등의 경쟁 모델을 앞섰다. 이용자가 직접 평가하는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도 그록4.1과 제미나이2.5프로를 제치고 1501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제미나이3은 박사급 추론 능력을 재는 HLE에서 GPT-5를 제치고 37.5%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경시대회 수준의 수학 문제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로 구성된 ’매스아레나 에이펙스‘에서는 기존 최고 점수인 5.21%를 크게 능가한 23.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제미나이3가 더 많은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투입하면 이에 비례해 AI 모델의 성능이 발전하는 ‘스케일링 법칙’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최근 AI 모델의 개발 속도가 둔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스케일링 법칙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를 구글이 깼다는 것이다.

봉강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구글은 데이터, 플랫폼, 하드웨어까지 ‘풀스택’으로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며 “스케일링 법칙이 유효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앞으로 자본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외의 자산이 부족한 오픈AI가 한계에 다다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모델 성능 우위를 바탕으로 ‘검색 패권’ 확보 전략까지 이어갔다. 제미나이3 출시 당일 검색엔진에 즉시 적용하며 핵심 수익원이자 생태계의 중심인 검색을 AI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글이 제미나이 모델을 출시 첫날부터 자사 서비스 전면에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체 AI 모델과 검색엔진을 모두 보유한 구글이 단기적으로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구글은 검색엔진과 리소스를 활용해서 AI 모델의 성능을 더욱 높이려 할 것이고 오픈AI는 구글이 원래 가지고 있던 서비스로 확장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며 “두 회사의 시작점은 다르지만 결국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AI 에이전트’ 같은 플랫폼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구글이 슈퍼스케일 모델 경쟁에 집중하는 동안 오픈AI는 수익화와 AI 연구 자동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2026년 ‘AI 리서치 인턴’, 2028년 ‘완전 자동화된 AI 연구자’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AI 과학자가 의료·신약개발 등의 분야에 적용되면 수익화가 즉시 가능하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알파폴드’로 노벨상급 성과를 낸 구글은 모델 성능 고도화에 집중하고, 오픈AI는 원래 구글이 강점을 보였던 ‘AI 과학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며 “서로의 장점 영역까지 침투하는 구조로 경쟁이 양사가 완전한 전면전에 들어간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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