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 이창용 라코(RACO) 재확인 예상, 적정금리 탐색 과정 필요

무섭게 치솟던 채권 금리가 지난 한주 일부 되돌림하는데 성공했다. 3%를 목전에 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72%까지 떨어졌다(가격 상승).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2.50%)와의 격차도 2년만 최대폭이었던 44.4bp에서 37.2bp로 좁혔다.
그간 금리가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도 있겠지만, 자체 모멘텀보다는 환율과 주식시장에 더 영향받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즉, 외국인의 원화자산 셀코리아(Sell-Korea) 분위기 속에서 그나마 국내채권이 안전자산으로 우대받는 모습이었던 셈이다.

한주간 주식과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매도 계속됐다. 다만, 현물 채권시장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인 점이 채권시장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외인은 주식시장에서 3조3911억22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21일에는 코스피시장에서 2조8308억4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일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3년 국채선물에서는 1만7995계약을, 10년 국채선물에서는 4401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현물채권시장에서는 4조66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중 국고채를 2조2630억원,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1조3030억원, 은행채를 7400억원씩 담았다.

11월 금통위를 전망해보면 필자는 그간 주장해왔듯 이창용 한은 총재의 라코(RACO·Rhee Always Chickens Out)가 이번에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일전 이 총재의 “방향 전환” 발언에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의 방향전환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필자는 이 발언 역시 이 총재 라코의 연장선이라 판단하고 있다.
채권시장 역시 기준금리 동결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드리는 분위기라 금리 결정이 주된 관심사는 아닐 것으로 본다. 또, 수정경제전망에서 특히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은 이미 알려진 변수다. 실제 상당폭 상향조정만 아니라면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변수는 아닐 것이다.
신성환 금통위원의 인하 소수의견 유지 여부, 통화정책방향에서 4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의 변화 가능성, 한국판 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한 변화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정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밖에 없겠다.
다만, 제언 하나만 한다면 내년 4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 총재 재임기간동안 추가 금리인하가 없다는 전망하에 적정금리를 탐색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24일엔 국고채 5년물, 25일엔 국고채 20년물 경쟁입찰이 각각 예정돼 있다. 물량은 각각 2조8000억원과 5000억원이다. 지난달 경쟁입찰물량과 비교하면 5년물은 1000억원이 줄어든 것이며, 20년물은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