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무례함에 맞섰던 미스 멕시코, 미스유니버스 우승

입력 2025-11-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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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 조직위 고위 관계자 폭언에 맞서
멕시코 대통령 “조용해야 더 예쁘다는 시절 지났다”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가 21일(현지시간) 미스 유니버스에서 왕관을 쓰고 있다.  (방콕/EPA연합뉴스)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가 21일(현지시간) 미스 유니버스에서 왕관을 쓰고 있다. (방콕/EPA연합뉴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고위 관계자의 무례함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으로 전 세계 관심을 받은 ‘미스 멕시코’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 결선에서 미스 멕시코인 파티마 보쉬가 ‘미스 유니버스 2025’ 왕관을 차지했다. 2위는 ‘미스 태국’ 프라비나 싱, 3위는 ‘미스 베네수엘라’ 스테파니 아바살리에게 돌아갔다.

미스 유니버스는 세계 4대 미인대회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올해는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잡음에 시달렸다. 4일 조직위 소속의 나와트 아타라그라이실 태국 담당 이사가 예비 행사 도중 미스 멕시코인 보쉬를 질책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다.

당시 아타라그라이실 이사는 100여 명의 참가자가 보는 앞에서 지역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쉬를 몰아세웠다. “멍청하다”는 등의 언어 폭력을 이어가자 보쉬는 곧장 맞섰고 이후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행사 준비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보쉬는 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세상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린 여성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고 이곳은 우리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아타라그라이실 이사는 “멍청이라 부른 게 아니라 그의 행동이 초래한 피해에 관해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남성 우월주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라울 로차 칸투 조직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그의 행동은 공개적인 공격이자 심각한 학대”라고 규탄했다.

한편 미스 멕시코의 우승 소식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최근 자국민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변을 겪었던 인물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브리핑에서 “부당하다고 느꼈을 때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 좋았고 그건 하나의 본보기가 됐다”며 “조용히 있을 때 더 예쁘다는 말은 이제 지난 얘기다. 여성들은 말하고 참여할 때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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