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추얼 그룹 플레이브(PLAVE)가 첫 아시아 투어 대미를 장식했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는 '2025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 - 대시: 퀀텀 리프 앙코르(2025 PLAVE Asia Tour 'DASH: Quantum Leap' Encore)' 첫날 공연이 열렸다.
플레이브는 8월 첫 아시아 투어 '대시: 퀀텀 리프(DASH: Quantum Leap)'에 돌입, 서울을 시작으로 타이페이, 홍콩, 자카르타, 방콕, 도쿄까지 3개월간 총 6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이후 21~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앙코르 콘서트로 투어를 마무리한다.
8월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플레이브는 이번 고척돔 공연을 통해 한층 더 규모를 키웠다. 8월 KSPO 돔 콘서트가 팬클럽 선예매만으로 3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고척돔 공연도 전석이 빠르게 동난 바 있다. 특히 오픈과 동시에 팬들의 접속 행렬이 이어지면서 최고 트래픽(호출 수)은 약 53만을 기록했다.
이날 플리(팬덤명)의 뜨거운 환호 속에 등장한 플레이브는 '워치 미 우!(Watch Me Woo!)'로 공연 포문을 열었다.
멤버 노아는 "플레이브가 드디어 고척돔에 입성했다. 초반에는 목을 아끼셔야 한다"면서도 "앵콜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새로운 무대도 많이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하셔도 좋다"고 밝혔다.
버추얼 아이돌이기에 가능한 무대 연출의 향연이었다. 각 무대 순식간에 전환되는 배경과 멤버들의 스타일링이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아일랜드(Island)'에서는 판타지 영화를 연상케 하는 밤하늘 아래 하민의 피아노 연주가 이어지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멤버들의 티키타카도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 요소였다. 공연 중간 '칭찬 릴레이'를 시작한 이들은 '그랬구나 게임' 혹은 '야자 타임'으로 변질된 듯한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은호는 밤비에게 "투어 열심히 하면서 러닝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 4분대의 기록이지 않나. 투어 하면서 발전한 모습 멋있다"고 칭찬을 시작했고, 밤비는 예준에게 "미소가 점점 과해지는 모습 보기 좋다"고 덕담(?)을 건넸다. 칭찬 릴레이 말미 하민은 은호를 향해 "칭찬을 하려면 2박 3일도 모자르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은호 형 힘 덕분에 노래 한 곡 한 곡, 멘트 하나하나 리액션이 좋았다. 무대 위에서나, 뒤에서나 말도 많이 해주고 힘을 맡아줘서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고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섯번째 여름'을 시작으로 '프롬(From)', '디어. 플리(Dear. PLLI)'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플레이브는 돌출 무대에 설치된 개인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깊은 바닷속, 설원 등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구현된 점도 몰입도를 높였다.
웅장한 밴드 인트로와 '웨이포러브(WAY4LUV)', '대쉬(DASH)'로 연결되는 파트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아쉬운 고척돔의 음향을 뚫고 밴드 세션의 연주와 플레이브의 힘찬 라이브가 이어졌고, 관객도 이에 화답하듯 응원법을 쏟아냈다.
'크로마 드리프트(Chroma Drift)' 무대를 통해 레트로 시티팝 감성을 한껏 뽐낸 플레이브는 동방신기의 히트곡 '주문 (Mirotic)' 커버 무대를 깜짝 공개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예준은 "혹시 이 무대가 스포일러될까 봐 리허설 때 소리를 정말 작게 틀고 했다"고 설명했고, 은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도 정말 열심히, 하나하나 다 맞춰서 연습했다. 이렇게 좋아해주셔서 행복하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밤비를 시작으로 '고척 버스킹'이라는 특별한 코너도 선보였다. 노아는 "2022년 홍대 거리에서 떨면서 버스킹 공연하던 때가 떠오른다"며 "사실 그때는 봐주시는 분들이 거의 없지 않았나. 이후 저희가 만든 곡이 세상에 닿고, 플리 여러분을 만나게 돼 벅차오를 뿐이다. 저희는 플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가 됐든 노래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준도 "저희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멤버들을 만나 플레이브라는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 순간이 도착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고척돔 무대 위에서 새로운 버스킹을 해보려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10일 발매한 싱글 '플뿌우(PLBBUU)' 무대도 이번 공연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플레이브는 이 싱글로 역대 보이그룹 싱글 초동 2위라는 의미 있는 성과까지 거뒀다. 예준은 "플리 덕분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플리와 함께 걸어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플리가 없다면 플레이브가 없었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힐리스를 신고 유쾌한 무대를 선보인 이들은 '왜요 왜요 왜? (Why?)'로 이번 공연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은호는 "응원해주신 덕분에 아시아 투어 잘 마치고 왔다. 고척돔을 엄청 많은 플리분들이 채워주신 게 믿기지 않는다. 감사드릴 뿐이다. 이 큰 사랑에 보답하는 플레이브가 되겠다. 늘 옆에 있어주시면 감사하겠다. 내일도 새 챕터를 향해!"라고 외쳤고, 밤비는 "고척돔까지 오게 된 게 믿기지 않지만, 직접 뵈니 실감이 난다. 큰 사랑을 주신다는 사실 잘 알고 있고, 발전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 중이다. 즐겁고 행복한 존재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아는 "꿈에 그리던 고척돔에 입성하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부족한 점도 있었을 텐데 채워가면서, 사랑으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저희는 변하지 않고 항상 옆에 있겠다고, 영원을 감히 약속하겠다"고 했고, 하민은 "저희 꿈에는 고척돔이 없었다. 꿈도 꾸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무대다. 그런데 이렇게 목소리를 들려드리면서 춤을 추고, 눈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다. 이런 영광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척돔이라는 무대가 많은 아티스트, 연습생분들에게도 꿈의 무대지 않나. 아티스트분들에게 인정받고, 연습생들에게 하나의 꿈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준은 "손잡아준 플리 여러분 덕분에 앞으로 계속 나아가 보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앵콜을 통해 '메리 플리스마스(Merry PLLIstmas), '우리영화 (Our Movie)' 등을 선보인 플레이브는 내일(22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이번 아시아 투어를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