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고용은 취약" vs "둔화 과장됐다"
연속 실업급여 197만명…4년 만에 최고치
연준 인사들 "물가 여전히 높아…인하 서두를 상황 아냐"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노동시장 회복세가 확인됐다. 반면 실업률이 4.4%로 소폭 상승하고 연속 실업급여 청구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의 ‘질’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21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1만9000건 증가해 시장 전망치(5만 건)를 큰 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4.3%에서 4.4%로 올랐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전월과 동일했다. 전월비 기준 임금은 0.2% 상승해 8월(0.4%)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고용 지표는 겉으로는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세부 내용을 보면 온도 차가 확인된다.
EY-파르테논은 "셧다운 이전부터 고용이 이미 취약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평가했고, Citi도 "10월 고용은 9월보다 훨씬 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여름철 고용 둔화가 과장됐을 수 있다"며 기존의 12월 금리인하 전망을 철회했다.
11월 2주 차 신규 실업급여 청구는 22만 건으로 전주(23만2000건)보다 줄었지만, 연속 청구 건수는 197만4000건으로 2만8000명 증가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취업에 실패한 구직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10월 기존주택판매는 모기지금리 하락 효과로 8개월 만에 최고치인 연환산 410만 건을 기록했다.
연준 인사들은 잇따라 '금리 인하 신중론'을 강조했다.
바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고,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물가 하락이 멈춘 상황에서 성급한 금리 인하는 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지금처럼 다소 제약적인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쿡 연준 이사는 "자산 가격이 고평가돼 있어 조정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지만,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을 감안할 때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약세장이 올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사모대출(Private Credit)에 대해서는 "위험 요인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릿저널 역시 지연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가 "실제 통화정책 결정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기업들의 일자리 감축 계획 등이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됐다. 이런 맥락을 감안하면 12월 FOMC에서 위원들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