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원전, 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고도화하고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사장과 만나 정상회담 경제 성과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 측은 UAE가 추진 중인 초대형 AI 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 제조, 냉각·공조, 데이터센터 파워플랜트 구축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스타게이트는 UAE가 글로벌 AI 허브 도약을 위해 추진하는 하이퍼스케일(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제3국 공동 진출'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김 장관은 바라카 원전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알 자베르 장관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은 언제나 환영한다"며 "특히 UAE의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제3국 공동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고 화답했다.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도 강화된다. 알 자베르 장관은 양국의 대표적 협력 사업인 '석유 공동비축' 규모 확대를 먼저 제안했다.
아울러 원유·가스 등 업스트림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 등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자고 뜻을 모았다.
김 장관은 이어 20일 두바이에서 현지 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서부발전 등 8개 기업과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석 기업들은 금융 및 보험 지원 확대, 수주 경쟁력 확보 지원, 지체 상금 면제 협의 등을 건의했다.
김 장관은 "UAE와 다층적인 정부 채널을 상시 가동해 애로사항을 적기에 해결하고, 기업들이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 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