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표준·API·큐레이션 확대 발표…“AI 전환 속도 내려면 양질의 데이터 집적·개방이 핵심”

스마트농업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팜코리아(smartfarmkorea.net)’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작물 예측·생육 자동계측·AI 의사결정 보조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농가의 생산 효율을 높이고 노동력을 줄이는 기술들이 민간에서 잇따라 구현되면서, 정부의 데이터 개방 정책이 본격적인 성과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충북 오송에서 ‘스마트농업데이터 활용 성과보고회’를 열고 스마트팜코리아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서비스 개발로 이어진 8개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농가 생산량 예측 △온실 자동제어 △생육 데이터 자동 추출 △AI 기반 농작업 보조 등 실제 현장에서 활용 중이거나 상용화 단계에 들어선 성과가 집중 소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농협중앙회의 ‘스마트팜 길라잡이’다. 품목별 환경·생육 정보를 분석해 우수 농가의 재배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생산량을 예측하는 모델을 구현했다. 토마토·딸기 환경 및 경영정보를 활용한 팜한농의 맞춤형 컨설팅 플랫폼 ‘팜스올’은 모델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경희대 연구팀은 스마트팜코리아의 딸기 온실 환경·제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수 농가 모방 제어시스템’을 개발해, 실제 우수 농가의 시간대별 온도 조절 패턴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2024년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AI 기반 이미지 분석도 성과를 냈다. ㈜아이티컨버전스는 작물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생육 정보를 자동 계측·추출하는 솔루션을 구현했다. 온실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적정 환경을 제안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한 팜커넥트, 초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농작업 기록·병해충 정보 등을 음성으로 관리하는 ‘참외톡톡’을 구현한 ㈜유비엔 역시 주목받았다.
더아이엠씨는 딸기·토마토 등 주요 작물의 환경·생육 데이터를 활용한 ‘팜스톰·팜스콘·팜스봇’을 선보였고, ㈜지농은 생성형 AI 기반 ‘영농비서 서비스’를 고도화해 중소형 온실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실증 성과를 발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데이터 표준화(단체표준 확대), 신규 Open API 개설, 데이터 큐레이션을 통해 발굴한 신규 데이터셋 등 올해 추진한 데이터 인프라 개선이 함께 소개됐다.
박경희 농식품부 빅데이터전략팀 과장은 데이터 기반 농업 전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 과장은 “농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마트농업의 기반이 되는 양질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집적·개방돼야 한다”며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체계와 개방 방식을 꾸준히 개선해 산업과 현장의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