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좌초 여객선 변침시기 놓쳐"…운항 과실 판단

입력 2025-11-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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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만6000t급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 2호 좌초 원인으로 뒤늦은 방향 전환 등 운항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사전담반을 구성한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채수준 서장 등 지휘부는 20일 전남 목포시 목포해경 전용부두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배가 변침(방향 전환)을 뒤늦게 해 평소 항로를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지점인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에 속한다.

협수로에서는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해 통상 선박은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운항하지 않는다.

해경은 항로 변경 시기를 놓친 과실이 중대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김용진 해경경찰청장도 이에 앞선 현장 브리핑에서 "선장 또는 항해사의 과실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장과 항해사 등의 음주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파도 높이는 약 0.5m로 잔잔했다.

해경은 당초 알려졌던 발생 시각인 전날 오후 8시17분보다 1분 이른 8시16분께 선박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퀸제누비아 2호로부터 신고를 접수했다고 전했다.

최초 신고자는 1등 항해사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다만, 119상황실 최초 신고자는 승객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선사와 승무원들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해경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승객 전원을 함정으로 이송한 뒤 여객선에 남아 있던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선내에서 확보한 항해기록 저장장치(VDR),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이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인도에 좌초했던 선체는 이날 오전 3시 현재 예인선에 의해 바다로 다시 띄워졌다.

자체 동력으로 목포항에 9시간 만에 돌아왔다.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탓에 2시간가량 운항해야 항구에 닿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2월부터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한 퀸제누비아 2호는 장산도 인근 해상을 하루 2차례 오간다.

장산도는 진도, 해남과 인접한 신안의 비연륙도서로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에 둘러싸여 있다.

목포해경은 매일 오가는 길목에서 대형 여객선의 선체 절반가량이 무인도 위에 걸터앉은 이례적인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전담반을 설치했다.

장산도 남쪽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한 퀸제누비아 2호는 총 배수량 2만6546t에 최대 101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카페리다.

2021년 12월 취역 당시 선명은 비욘드 트러스트호였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인천∼제주 구간을 운항했다.

운영사가 바뀌면서 이름도 퀸제누비아 2호로 바뀌어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됐다.

인천∼제주를 운항했던 시절에는 엔진계통 문제로 여러 차례 운항 차질을 빚었다.

부상 등 인명피해가 발생한 해상 사고는 취역 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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