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 최초 AIVP 이사회 진출…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위상 강화

▲2025 세계항구도시협회 총회 전경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세계항구도시협회(AIVP) 이사회 임원도시로 선출되며 글로벌 해양도시로서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부산시는 현지시간 18일 오후 6시(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AIVP 총회에서 이사회 임원도시로 만장일치 당선됐다고 19일 밝혔다.

1988년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설립된 AIVP는 전 세계 44개국 197개 회원이 참여하는 국제협의체로, 항구도시 간 협력·연구·정책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협회장은 에두아르 필립 프랑스 르아브르 시장(전 프랑스 총리)이 맡고 있다.

부산시는 이번 이사회 진출로 세계 주요 항구도시들과 함께 해운·항만 관련 국제 의제를 직접 제안하고 심의하는 권한을 확보하게 됐다. 이사회 임기는 3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특히 부산은 회원기관 가운데 아시아 최초로 이사회에 진출한 도시로 기록됐다. 그간 유럽·미주·아프리카 중심으로 형성돼 온 글로벌 항구도시 거버넌스에 아시아 도시가 본격 참여하게 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이번 선출 배경으로 국제물류협회(FIATA) 총회, 아워오션컨퍼런스(OOC) 등 국제행사 유치 경험과 지난 8월 발표한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비전'을 통해 축적된 국제적 신뢰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2027 AIVP 총회 부산 유치에도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부산시는 19일부터 본격적인 총회 유치 교섭에도 나선다.

19일 고위급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프랑스 됭케르크 항만청장, 카메룬 두알라 시장, 에두아르 필립 협회장과 잇따라 면담을 진행하며 부산의 역량과 유치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두알라 시장은 이번 이사회 임원도시 중 한 곳으로 부산시는 이사회 내 지지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원탁회의에서는 ‘항구도시 인터페이스의 경제·환경·사회적 과제’를 주제로 부산시 이진우 해운항만과장이 발표에 나서며, 유럽·북미 주요 항만 관계자들과 공동 의제를 논의한다.

부산시는 스마트항만, 탈탄소·저탄소 전환, 아시아-유럽 간 항만 네트워크 강화 등 다층적 협력 아젠다를 제시하고, 총회 기간 각국 대표단과 양자 면담도 이어갈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아시아 최초 이사회 진출은 부산의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전략이 국제사회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상징적 사례"라며 "부산이 세계 항구도시 네트워크에서 아시아의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7 총회 유치를 넘어 장기적으로 AIVP 아시아본부를 부산에 설치하는 목표까지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