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8.50포인트(1.07%) 내린 4만6091.74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55.09포인트(0.83%) 하락한 6617.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23포인트(1.21%) 떨어진 2만2432.85에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은 4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나스닥도 이틀째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날 장 마감 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인공지능(AI) 열풍에 의해 촉발된 시장 상승세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비디아는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핵심 반도체 업체이기 때문에 이번 실적은 AI 테마 트레이드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2.81%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을 보면 엔비디아 외에도 애플(-0.01%)ㆍ마이크로소프트(-2.70%)ㆍ아마존(-4.43%)ㆍ구글의 알파벳(-0.26%)ㆍ메타(-0.72%)ㆍ테슬라(-1.88%) 등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31% 떨어졌다. 4거래일째 아래를 향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해 브로드컴(-0.63%)ㆍAMD(-4.25%)ㆍ마이크론(-5.56%)ㆍ퀄컴(-1.01%)ㆍ인텔(-1.09%) 등 대부분이 아래를 향했다.
미국 주택 건설·인테리어 자재 업체 홈디포는 연간 이익 전망이 시장 기대를 실망시킨 데다 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6.02% 빠졌다. 월마트(20일)ㆍ타깃(19일) 등의 소매업체도 이번 주에 실적을 내놓는다.
홈디포를 제외하면 이번 실적 시즌 성적은 예상보다 강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 최신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연간 이익 증가율은 현재 16.9%로, 10월 초 예상치(8.8%)를 크게 웃돈다.
미국 역사상 최장기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중단됐던 공식 경제지표들이 다시 공개되고 있다. 상무부는 8월 미국 내 제조업 신규수주가 예상대로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3~4개월 전의 자료에 큰 신뢰와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20일에는 장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연기됐던 미국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발표된 민간 조사들은 노동시장의 냉각 신호를 보여 왔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미국 증시 조정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S&P500과 나스닥은 전일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이 붕괴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최근 하락이 강세장의 건전성을 위해 과도한 투기적 거품을 털어내는 ‘건강한 조정’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P500은 여전히 4월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확신과 AI 거래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기준으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을 50.6%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66.9%) 대비 16.3%p 축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기 연준 의장 면접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제롬 파월은 내년 5월에 연준 의장 임기가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금리 동결 결정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증시 밸류에이션 경계심 속에 달러지수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1bp=0.01%p) 하락한 4.123%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서방의 러시아 원유 흐름 제재 영향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직 면접을 시작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3달러(1.39%) 오른 배럴당 60.7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0.69달러(1.07%) 상승한 배럴당 64.89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 공급 차질 위험은 유가를 떠받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원유 생산업체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10월에 부과된 제재가 이미 러시아의 석유 수익을 압박하고 있으며, 더 시간이 지나면 수출 물량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러시아와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발의 중이며, 여기에 이란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트레이더들은 글로벌 공급 과잉 확대 우려와 러시아 원유 흐름을 혼란시키는 미국 제재 효과를 함께 저울질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차기 연준 의장의 면접을 시작했다고 알린 직후 WTI는 일중 고점인 배럴당 60.92달러까지 올랐다. 제롬 파월은 내년 5월에 연준 의장 임기가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의 금리 동결 결정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기준금리가 낮아져 차입 비용이 줄면 석유 수요가 증가해 유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유럽증시는 18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82포인트(1.76%) 내린 561.86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409.99포인트(1.74%) 하락한 2만3180.53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23.13포인트(1.27%) 내린 9552.30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51.09포인트(1.86%) 내린 7967.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가 기술주 하락으로 약세를 보인 것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연계 기술 기업들에 대한 과대평가 우려가 시장의 회피 심리를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전망 역시 투자자들을 압박하며 시장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다음 달 9~10일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를 계속해야 하는지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서로 각기 다른 견해를 밝히며 시장에선 연준의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스위스쿼트은행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AI 관련 기업들의 가치 평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또한, 연준의 향후 행보와 셧다운 이후 나올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은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10달러(0.17%) 내린 온스당 4067.4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40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금값은 장 초반 상승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전망이 다시 한번 투자자들에게 퍼지며 하락 반전했다.
연준은 다음 달 9~10일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를 계속해야 하는지를 두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서로 각기 다른 견해를 밝히며 시장에선 연준의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스티븐 마이런,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에 찬성하고 있지만,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12월 금리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에서 나온 경제지표가 예상외로 큰 변화가 없었던 점도 금값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18일 사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23만2000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 4주간 통계치가 평균 23만7000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소폭 하락하거나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시장은 차후 공개될 지난달 연준 회의 의사록과 노동부의 9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두 자료 모두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지연된 상태였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최근 하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 1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99% 상승한 9만2797.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36% 오른 3111.4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2.93% 상승한 2.21달러로, 솔라나는 7.74% 급등한 141.16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