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의 서울 콘서트가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 임영웅은 지난달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섰는데요. 매 지역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가 초고속 매진되며 '임영웅 파워'를 입증했습니다. 뜨거운 관심 속에 인천, 대구 공연을 마친 임영웅은 이제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죠.
서울 공연은 특별한 요소 하나가 더해지면서 적잖은 관심을 예고했습니다. 바로 안방에서 공연 실황을 감상할 수 있다는 건데요. 임영웅이 콘서트 실황을 중계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0월 인천에서 포문을 연 임영웅의 2025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IM HERO)'는 대구를 찍고 서울, 광주, 대전, 부산 등 각지에서 열기를 이어갑니다. 서울 공연은 21일부터 23일까지, 28일부터 30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열리죠.
인천에서 베일을 벗은 이번 콘서트는 입장 순간부터 호평이 나왔습니다. 실내에 쉼터를 마련해 쌀쌀해진 날씨에도 걱정이 없었고요. 좌석마다 귀여운 하트 모양 쿠션을 놓아두면서 팬들의 미소도 자아냈죠. 화려하고 웅장한 오프닝을 시작으로 에너지 넘치는 안무, 밴드 팀의 생생한 연주가 이어지면서 현장 분위기는 더 뜨거워졌죠. 무대마다 달라지는 임영웅의 스타일링도 재미 요소였습니다.
특히 임영웅의 정규 2집 '아임 히어로 2(IM HERO 2)'를 발매하고 처음으로 개최한 콘서트인 만큼, 다채로운 세트리스트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거대한 배 모양의 무대 위에서 등장한 임영웅은 정규 2집 수록곡 '원더풀 라이프(Wonderful Life)'를 첫 곡으로 발라드와 댄스, 록,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 세트리스트를 소화했습니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우리들의 블루스' 등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메가 히트곡 무대도 펼쳐져 큰 재미를 안겼죠.
무대 연출은 한층 더 진화했는데요. 인천 콘서트에서는 와이드 스크린이, 대구에서는 3면 스크린이 공연 몰입도를 높였고요. 응원봉 맵핑을 통해 중앙제어 연출을 진행하며 관객석도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했죠.

여기에 서울 공연은 새로운 요소 하나가 더 추가됐습니다. 바로 안방에서 임영웅을 볼 수 있다는 거죠.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서울 콘서트 마지막 날인 30일 공연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을 통해 생중계됩니다.
더 눈길을 끄는 점은 별도의 이용권 등 상품 결제 없이도 티빙 회원이라면 누구나 임영웅의 콘서트 라이브를 시청할 수 있다는 건데요. 최근 K팝 시장의 공식과는 사뭇 다른 행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콘서트를 비롯해 뮤지컬, 연극 등 라이브 공연은 줄줄이 온라인 콘텐츠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인 바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특성상 공연 라이브 중계는 한 줄기 빛이었는데요. 팬데믹 종료와 함께 대규모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빛을 잃나 했지만, 글로벌 팬덤 수요와 반복 관람 등에 힘입어 온라인 스트리밍은 공연 관람의 한 가지 선택지로 자리 잡게 됐죠.
다만 공연 실황 중계는 유료 상품이 '기본'입니다. 콘서트 티켓 대신 전용 스트리밍 상품을 구매하거나 특정 팬덤 플랫폼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는 등 '유료 결제'가 전제돼야만 시청할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요. 오프라인 관람객 외에도 온라인 관람을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가 이미 굳혀졌기 때문입니다.
임영웅은 이번 서울 공연에서 그 문턱을 과감히 낮췄습니다. 티빙 가입자라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공연 전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이는 단순히 '무료 공개'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미 공연 실황 자체가 주요 부가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시장에서 접근성을 우선한 선택으로 풀이되죠.
이 같은 결정은 정규 2집 발매 방식에서도 일정 부분 예고된(?) 흐름이었습니다. 임영웅은 8월 정규 2집 '아임 히어로 2(IM HERO 2)'를 CD 없이 발매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요. 음반 누적 판매량과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기록 등 전통적인 성과 지표를 내려놓은 배경엔 CD 앨범을 실질적으로 감상하기 어려운 최근 환경과 팬들의 앨범 구매 부담을 덜고 싶다는 의도, 환경적인 고민이 있었죠. 이번 공연 무료 생중계 역시 이와 유사한 '진입 장벽 낮추기'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팬덤 밖 시청자를 향한 확장 전략으로도 읽힙니다.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가 티빙을 통해 임영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는 티빙의 연말 전략과도 맞물리죠. 티빙은 11월부터 연말까지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 유병재가 진행하는 '스몰토크를 멈추면 안 돼!', '환승연애 4 하이라이트 같이볼래?', 2025년 롤드컵 우승팀 T1이 참여하는 글로벌 이벤트 '레드불 리그 오브 잇츠 오운'과 롤·발로란트 팬층을 겨냥한 '레드불 PC방 테이크 오버' 등을 라이브로 선보이는데요. 콘서트부터 K팝 시상식, e스포츠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라이브는 모두 무료입니다. 이 같은 라이브 콘텐츠를 통해 VOD 중심의 일방향 모델에서 벗어나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최강자 OTT'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죠.

임영웅의 공연 화제성은 날마다 뜨거워지는 중입니다. 인천과 대구 공연이 예매 개시와 동시에 전 회차 매진, 성황리에 종료됐고요. K팝 시장에서 상징적인 공연장으로 통하는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서울 공연 역시 총 6회 모두 순식간에 매진됐습니다.
이런 탄탄한 현장 기반 덕분에 온라인 생중계는 공연의 열기를 확장하는 장치로 기능할 전망입니다. 임영웅이 출연한 예능 클립이나 무대 유튜브 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은 압도적인 재생 수를 기록해왔는데요. 이 같은 온라인상 화제성이 공연 생중계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죠. 라이트 팬층, 해외 시청자까지 같은 순간을 공유하게 되면서 단일 공연이 만들어내는 파급력은 현장 이상의 범위로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팬덤 특성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임영웅은 팬층 세대 폭이 넓고 거주 지역도 다양해 공연장을 직접 찾기 어려운 팬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들에게 온라인 생중계는 또 하나의 무대 역할을 합니다. 정규 2집을 CD 없이 공개하며 접근성을 높였던 행보처럼, 더 많은 관객과 순간을 공유하려는 그의 기조가 이번 공연에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죠.
음원 차트는 물론 TV 예능 시청률과 화제성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써온 임영웅. 그가 OTT 플랫폼에서는 어떤 기록을 쓸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임영웅의 30일 콘서트 생중계는 티빙에서만 공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