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내년에 코스피 4000 시대 이후에도 증권업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17일 진단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등 신규 사업 도입으로 증권사의 성장축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 업종이 무엇이든 주식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증권사는 시장 호황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며 “일평균 국내 거래대금이 50조 원, 해외 거래대금이 18조 원을 넘기며 중장기 성장이 가능한 구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대형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까지 올랐지만 과열이 아닌 ‘리레이팅 과정’으로 판단했다.
증권사는 상품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펀드·랩어카운트·ELS 잔고가 회복됐고, 연금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가 이뤄지고 있다. 윤 연구원은 “발행어음과 IMA는 신규 사업자들이 2026년 출시를 준비 중이며 은행 예·적금 고객을 증권사로 끌어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유망 종목으로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향후 배당 확대 여지가 크고, 미래에셋증권은 상법 개정안에 따라 보유 자사주 1억1000만 주 소각이 기대된다. 한국금융지주는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고려하면 PBR 0.9배는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다.
윤 연구원은 “내년에도 실적 상향과 주주환원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증권주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