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수급 악화로 크레딧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11월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되지만, 총재 발언·수정경제전망·3개월 시계의 한국판 포워드가이던스가 시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금리 급등과 연말 결산 부담이 겹치며 국내 크레딧 시장이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은행채가 대규모로 쏟아지면서 민평 대비 오버 발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6일 한국전력이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민평 대비 14.7bp·16.3bp 오버로 발행하며 시장 충격을 키웠다. 주택금융공사가 MBS 발행을 연기한 것도 투자심리 위축을 가속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은행채 물량을 소화할 대기자금은 여전히 상당하지만,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들이 금리 상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10월 하순부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일부 기관의 매수 여력이 훼손되는 등 수급 상황이 악화한 데 기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장 불안을 키운 추가 요인도 지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공식적인 통화정책 경로는 인하 사이클이지만 11월 경제전망 결과에 따라 이를 재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크레딧 약세 압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면 전환 시점을 11월 말 금통위로 제시하며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하락 추세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약세 기조를 탈피하기 어렵다. 오는 11월 27일 금통위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이 1.6%→1.8%로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확장적 재정정책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률 상향에 영향을 주겠지만, 민간소비는 다시 부진해 2%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