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4일 인공지능(AI) 메가 사이클이 40년 만에 도래한 IT 산업의 세 번째 기회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PC, 모바일 산업의 경우 태동 이후 10년 이상 고성장을 지속한 사례를 감안할 때 AI 산업은 2022년 11월 GPT 공개 후 불과 3년밖에 지나지 않아 AI 메가 사이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AI 산업에 1000조 원 규모의 자금이 쏠리는 것은 버블처럼 보일 순 있지만 그만큼 장기 성장의 확신이 있기 때문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AI 산업은 이제 초기 성장판이 열린 태동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아울러 1999년 닷컴버블과 비교 논란은 시기상조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1999년 당시와 2025년 현재 미 정부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각각 긴축과 완화로 명확히 구분되고, 이익성장률 전망이 상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시장 평균치를 크게 상회한다면 AI 관련 기업들은 버블 논란에서 벗어나 가치 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와 원전은 AI와 동일한 성장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AI를 사람으로 비유하면 반도체는 AI의 머리, 전력 (원전)은 AI의 심장”이라며 “심장의 혈류 공급이 원활해야 두뇌 회전도 빠르듯 AI 반도체인 GPU, HBM, D램 등 연산 자원의 24시간 원활한 구동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라고 상조했다.
반도체는 범용 D램 가격 상승으로 2026년 DDR5 마진이 HBM을 상회해 수익성 역전을 전망했다. 또 내년 엔비디아 루빈 (Rubin)에 탑재될 HBM4는 경쟁사의 재설계 이슈로 내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엔비디아 HBM4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전 산업의 경우 내년이 투자가 본격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패권 전쟁 속에 한수원을 비롯한 한국의 원전 공급망은 미 정부 주도로 원전 부활의 핵심 자원으로 부각되며 내년부터 수주 물량이 큰 폭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