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난도 문항 '12번'⋯EBS 연계 53.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전반적인 킬러 문항은 배제된 가운데, 독서 영역에서 난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EBS 현장교사단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이번 수능은 과도한 추론을 요구하지 않고, 지문에 명시된 정보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독서 12번, 문학 34번 등 일부 문항이 변별력을 갖췄지만,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킬러 문항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어영역의 특징은 독서 지문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험생들의 이해력과 종합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출제된 점이다.
특히 독서 12번 문항은 ‘열팽창’과 관련한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들 개념 간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문항으로 분석됐다. 이에 한 교사는 “지문에 답을 찾는 근거가 명시돼 있어, 학교 교육에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학 영역에서는 총 8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돼 체감 연계율이 높았다. 독서 영역 역시 4개 지문이 모두 연계돼, 전체 EBS 연계율은 53.3%에 달했다.
한 교사는 “공교육을 통한 꾸준한 독해 연습과 EBS 연계교재 학습이 수험생 대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평소 학습 습관이 성적과 직결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번 수능은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독서 난도가 올라간 반면, 문학과 선택과목의 난도는 낮아 균형을 맞춘 형태다.
한 교사는 “지난해 수능은 전 영역 난도가 비교적 고르게 배치됐고, 올해 9월 모의평가는 독서 난도가 약간 낮고 문학·선택과목 난도가 약간 높아 균형을 유지했었다”며 “올해 수능은 독서 난도를 적정 수준으로 높이는 대신, 다른 영역 난도를 낮춰 전체 난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입시업계 분석도 EBS 현장교사단과 비슷하다.
종로학원 측은 “1~17번 독서 지문 파트가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았다”며 “EBS 체감 연계율이 높아 수험생들이 문제 풀이에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도 “문학과 선택과목에서 시간을 확보한 학생들이 독서 영역을 어떻게 해결했느냐가 최종 성적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9월 모평 최고점인 143점과 작년 수능 최고점인 139점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독서에서 '열팽창'과 '철학' 관련 제시문에 대한 적응력이 주요 관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