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코엑스 일대 개발이 지상·지하를 잇는 ‘입체 도시공간’ 조성 단계로 본격 진입했다.
서울시는 13일 전날 열린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과 ‘한국종합무역센터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잠실 스포츠·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개발 등 주변 대규모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지상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1980년대 ‘한국종합무역기지 건설’ 이후 컨벤션센터·도심공항터미널·호텔·쇼핑몰 등으로 성장한 코엑스 일대를 국제교류·업무·MICE의 중심지에 걸맞은 외부 공간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지하 코엑스몰·별마당이 활발히 이용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지상부는 약 1만4000㎡ 규모의 보행 중심 녹지공간으로 다시 꾸며진다. 영동대로 지상광장과 연계해 이용 동선을 정비하고, 상업·문화·업무 기능이 연결되는 열린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코로나19 여파와 적자 누적로 운영이 중단됐던 도심공항터미널 기능도 되살린다. 시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연접부에 도심공항서비스를 이전해 배치하고, 코엑스 리모델링과 맞물려 교통 접근성과 보행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해외 관광객의 편의성을 확대해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디자인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참여해 주목받는다. 조경은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미국 디즈니랜드 조경을 맡았던 SWA 그룹이 담당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변에 위치한 테라스와 옥상녹화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해 다양한 경관을 조망하며 이벤트를 즐기는 도심 속 여유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한국종합무역센터 지구단위계획 결정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연계한 입체 도시공간이 조성될 것”이라며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글로벌 업무, 상업, 문화, MICE 기능을 모두 갖춘 새로운 매력 공간으로 재탄생해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