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카톡 월평균 사용 시간은 ‘22분’ 감소
30대 91.8% “이전 버전으로 복귀 원해”
‘개편의 불편함’이 체류 시간 높였다는 분석도 나와

11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 모바일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9월 700.17분에서 10월 677.85분으로 22.32분 감소했다. 카카오톡 PC 버전 사용 시간은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정확도는 약 9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7일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언급했던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당시 정 대표는 “카톡 개편 이후 일평균 체류 시간이 24분대에서 26분에 근접한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체류 시간 측정 기준과 PC 버전 포함 여부 등 정확한 데이터 집계 방식은 밝히지 않았다.
카톡 개편 이후에도 이용자 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카카오톡 앱의 지난달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664만 1538명으로 지난 9월(4649만 3748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일평균 체류 시간 증가가 카카오톡 변화의 긍정적인 신호인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당초 카카오는 젊은 세대를 겨냥하며 카톡을 인스타그램처럼 개편했지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카톡 업데이트에 더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친구 탭을 이용하고 있는 실제 이용자도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친구 탭 피드 내용을 “자주 봤다”는 응답자는 6.2%에 불과했다. “가끔씩 봤거나”(25.0%), “한두 번 봤다”(48.5%)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친구 탭의 실제 이용 후기로는 “거래처 사람들의 보고 싶지 않은 일상까지 보게 돼 피로감을 느꼈다”, “안 친한 사람들에게 내 일상이 노출돼 부담스럽다” 등 부정적인 후기가 이어졌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능은 내가 원하는 친구들끼리 소통하는 재미로 인기를 얻은 것이지, 인스타그램의 인터페이스 때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카카오톡 친구 탭은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가족, 지인, 직장 등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과 소통 기능을 추가해 되려 피로감만 더욱 거세졌다.
더불어 카카오톡 체류 시간이 증가한 것이 ‘메신저의 편의성이 줄어서’ 그렇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전 친구 탭에서는 친구 목록을 내리면서 곧바로 원하는 친구를 찾았는데, 개편된 친구 탭에서는 친구 목록에 따로 들어가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선물하기 거래액, 프로필 업로드 건수, 오픈채팅방 대화 건수 등 실질 이용률은 하락했는데 단순히 카카오톡 체류 시간이 증가한 것이라면 ‘개편의 불편함’이 그 원인일 수 있다.
한편, 카카오는 3분기 연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6%, 영업이익은 59.4%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