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권 최고가 분양단지로 꼽히는 ‘래미안 트리니원’ 특별공급에 약 2만3000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최대 30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기대되자 ‘현금 부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특별공급 276가구 모집에 총 2만3861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86.45대 1로 올해 서울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생애최초 특별공급(45가구)에 9825명이 몰려 경쟁률 218대 1을 기록했다. 신혼부부(116가구) 모집에는 8694명이 지원해 7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택형별로는 분양가가 비교적 낮은 전용 면적 59㎡에 청약이 집중됐다. 전용 59㎡A는 120가구 모집에 1만3663명이 신청해 113.3대 1, 59㎡B는 71가구 모집에 4670명이 몰리며 6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7개 동 규모다. 총 2091가구 중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며 이번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해당 지역, 12일 1순위 기타지역, 13일 2순위 청약이 순차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9일, 정당계약은 12월 1~4일 진행된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20억600만~21억3100만 원, 전용 84㎡가 26억8400만~27억4900만 원으로 3.3㎡당 8484만 원에 달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중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나 아크로리버파크 시세와 비교하면 최대 30억 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다만 자금 조달 문턱은 높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25억 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전용 84㎡형 분양을 받으려면 25억~30억 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특히 후분양 단지로 2026년 8월 입주 예정인 만큼 계약금·중도금·잔금을 약 10개월 내에 모두 납부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전세보증금을 활용하려면 중도금대출을 받을 수 없고 세입자 역시 전세대출 이용이 제한된다. 준공 후에는 3년간 실거주 의무도 부과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