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이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 속에서도 생산과 수출, 투자 모두 현저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체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크게 늘고, 대규모 시설투자가 145% 이상 급증하며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12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2024년 기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2조92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7.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바이오의약, 바이오식품, 바이오서비스 3개 분야가 전체 생산의 75.1%를 차지했다.
특히 바이오의약 분야는 전년 대비 33.2%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품목별로는 '치료용항체 및 사이토카인제제'가 4조8645억 원으로 53.7% 급증했다. '바이오위탁생산·대행서비스'(3조2179억 원, +5.2%), '사료첨가제'(3조1133억 원, +2.1%) 등도 생산 확대를 견인했다.
수출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2024년 바이오 수출은 13조71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1% 상승했다.
바이오의약 분야 수출이 46.0%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고, 바이오서비스(+5.7%)와 바이오식품(+5.2%)도 힘을 보탰다.
수출 상위 품목을 살펴보면 '치료용항체 및 사이토카인제제'가 전년 대비 52.9% 늘어난 4조6085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바이오위탁생산·대행서비스'로 5.1% 증가한 3조 8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체외진단' 기기 수출액은 6748억 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34.0% 줄었다.
수입은 3조69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으며, 바이오의약품이 전체 수입의 79.9%를 차지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투자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2024년 총 투자비는 5조48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1% 급증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2조7024억 원으로 3.2% 늘었고, 특히 공장 증설 등 대규모 시설투자(2조77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3% 급증했다.
산업 인력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기준 바이오산업 종사자는 6만5818명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 최근 5년간 연평균 5.9%의 증가율 보였다. 종사자 가운데 석·박사급 고급인력 비중은 21.2%(석사 16.4%ㆍ박사 4.8%)로 타 산업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우혁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산업은 성장세를 회복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바이오산업이 우리 경제와 고용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연구개발,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