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때는 23.5%만 결혼 의지 밝혀
결혼 원해도 20%는 비(非)행동 미혼남녀
지자체가 직접 남녀 매칭 사이트도 운영

일본 젊은 세대 가운데 20% 넘는 남녀가 결혼을 원하고 있음에도 막상 실행에는 옮기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다. 결혼에 소극적인 배경에는 '만남의 기회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1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히로시마현 발표 자료 등을 종합하면 일본 미혼남녀 가운데 20.1%가 결혼을 원하지만 아무런 행동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로시마현은 6월부터 9월까지 20~39세 독신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10명을 추가로 인터뷰하고, 확산 중인 일본 미혼 문화의 배경을 분석했다.
히로시마현이 발표한 ‘결혼 의식 및 행동 실태’ 조사를 보면, 젊은 세대일수록 결혼 의향은 높게 나타났다. 반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 비율은 감소했다. 혼자 사는 데 익숙해진 탓이다. 실제로 20~24세 남녀 가운데 결혼을 하겠다는 대답은 46.5%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이 비율이 지속해서 감소, 35~39세 남녀에서는 23.5%만이 결혼 의향을 내비쳤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결혼 의향이 있다”라고 답한 비율은 70.7%로 높았다. 다만 이들 가운데 교제 상대가 없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비(非)행동 집단은 28.3%에 달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자 1000명 가운데 20.1% 수준이다.
결혼 의향을 행동으로 전환하는 데 가장 큰 장벽으로는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7.1%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다가가는 것이 서툴다’라는 대답이 21.0%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시간 부족이 뒤를 이었다. 이 패턴은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 집단에서도 확인됐다.
결혼을 위한 구애 행동은 △매칭 앱(52.4%)이 절반 이상이었다. 뒤이어 △지인 소개(42.5%) △모임 또는 동창회(28.5%) 등이 많았다.
결혼을 원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집단, 즉 비행동 집단이 가장 많이 바라는 공공 지원은 '만남 지원'이다. 이들은 공식적인 △매칭 서비스 △앱 이용 보조 △안전한 만남 환경 조성 등 ‘행동을 유도하는 인프라’가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지자체가 주선하면 안심된다”, “중간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복해서 제시했다. 결국, 신뢰 기반의 공적 플랫폼이 결혼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이치현도 지자체 차원에서 남녀 매칭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은 지난해 ‘AI 기반 결혼지원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남녀 성향과 가치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매칭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만큼, 이용 요금도 무료다.
흥미로운 점은 소득과 결혼 관계가 직접 연결되지 않다는 점도 드러났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히로시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남녀를 불문하고 ‘상대방 연봉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