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전세 불안으로 아파트 월세가 오르자 서울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주거형 대형 오피스텔인 '아파텔'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의 대형 오피스텔 월세 가격은 6·27 대출규제가 나온 7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규모별 월세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 월세 지수는 9월 0.21% 올라 8월(0.22%)과 7월(0.25%)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6·27 대출규제가 나온 직후인 7월 '전용면적 40㎡ 이하'는 0.14% 올랐고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와 '전용면적 40㎡ 초과 60㎡ 이하는 각각 0.11% 오르는 데 그쳤으나, 대형 평형인 '85㎡ 초과'는 0.25% 오른 것이다.
특히 서울 도심권보다 주거단지가 몰려있는 동북권과 서북권, 서남권 등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9월 서울 도심권의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 월세 지수는 전월보다 0.02% 상승하는 데 그쳐 '전용면적 40㎡ 이하'(0.20% 상승)보다 상승폭이 못 미쳤다. 다만 서울 동북권의 '85㎡ 초과' 오피스텔의 월세 지수는 전월보다 0.11% 상승해 다른 평형들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서울 동북권의 '85㎡ 초과' 오피스텔의 월세 지수는 6월까지는 전월보다 0.37% 하락했지만, 6·27 대출규제가 나온 직후인 7월 0.54% 상승으로 급전환하기도 했다. 서울 서남권의 '85㎡ 초과' 오피스텔 또한 △7월 0.30% △8월 0.27% △9월 0.32%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텔 월세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등으로 아파트 월세가격이 오르면서 아파트의 대체재로 여겨지는 대형 오피스텔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리얼하우스가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를 집계한 결과 1~9월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6.27%로 집계돼 최근 10년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상승률이 7.25%를 기록해 특히 가팔랐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 오피스텔 전용면적 77.55㎡형은 8월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4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같은 평형은 지난 5월까지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370만 원 수준에 거래됐는데, 3개월 만에 월세 30만 원이 오른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아파트 월세만 단순하게 올라가는 구조가 아니라, 서울 전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규제하다보니 물량 자체가 축소됐다”며 “그렇게 되면 임대시장 안에서 아파트 외에도 임대가 가능한 비아파트 물량, 특히 아파트 대체 수단에 가까운 대형 면적의 오피스텔은 월세가 아파트와 같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거래세 인하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전면 해제 등 현재의 규제 정책 흐름이 전환되지 않는 한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