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인가, 슈퍼사이클인가 …“이익이 실체를 증명한다” [긍정 회로, AI 슈퍼사이클 中]

입력 2025-11-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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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1-10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실수요' 기반, 이익이 증명하는 랠리…AI 인프라 투자 초기 국면

인공지능(AI)이 세계경제의 회로를 다시 그리고 있다. AI 서버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의 폭발적 확대는 한국 반도체를 다시 글로벌 시장의 중심으로 몰아 넣었다. 그러나 이 뜨거운 랠리를 두고 시장에서는 ‘AI 슈퍼사이클’과 ‘AI 버블’이라는 두 시선이 맞서고 있다. 이투데이는 ‘긍정 회로, AI 슈퍼사이클’ 시리즈를 통해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수요가 산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고, 그 변화가 자본시장에 어떤 신호로 번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엔비디아발 공급망 확장, HBM·D램 가격 급등, AI ETF로 쏠리는 자금까지. 기술과 수급, 투자심리가 교차하는 복합적 변화를 해부한다. ‘긍정 회로’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다. AI 시대의 구조적 전환 속에서 산업과 자본이 공유하는 성장 논리를 읽겠다는 의지다.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서도 데이터와 반도체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그 변화의 시작점을 이 시리즈에서 함께 짚어본다. [편집자주]

코스피 4200시대를 견인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둘러싸고 증시 안팎에서 ‘버블(거품)’과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논쟁이 격렬하게 맞붙고 있다. AI 혁명이 촉발한 전례 없는 자본의 흐름이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결국은 ‘이익’이 시장의 실체를 증명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한국과 미국 증시는 AI 거품론의 재점화로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한 주간(3~7일)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3%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한국 코스피 역시 AI 거품론의 영향 등으로 3% 넘게 떨어지며 40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버블론’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과잉 우려, 설비투자(CAPEX) 피크 가능성, 그리고 현 밸류에이션(가치) 부담 등을 주요 근거로 내세운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심플리 월 스트리트는 최근 엔비디아의 약세론 근거로 컴퓨팅 파워의 과잉 공급, AMD·인텔 및 고객 설계 칩으로부터의 경쟁 심화, 가격 압박 등을 꼽았다. 엔비디아 외에도 AMD, 인텔 등이 AI 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커스텀 칩(ASIC)의 사용을 늘리면서 GPU 시장의 경쟁 심화와 공급 다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격적으로 GPU를 선구매하고 있지만, 이 투자 속도가 실제 AI 서비스의 수익 창출 속도를 압도하게 되면 일시적인 재고 축적 또는 수요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빅테크들의 CAPEX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의 주가와 기업 가치는 빅테크들의 대규모 선행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데, 만약 거시 경제 환경 악화나 AI 기술 상용화 속도 지연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CAPEX 규모가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즈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빅테크들의 GPU 관련 감가상각 비용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칩의 기술 혁신 주기가 짧아지면서 GPU의 유효 수명이 줄어들어 높은 감가상각비가 발생하고, 이는 2025년 이후 빅테크 기업들의 실제 순이익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반면 AI 수요가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초기 단계이며, 2000년대 ‘닷컴 버블’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슈퍼사이클론’이라는 반론도 거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AI 랠리를 ‘이익이 뒷받침되는 랠리’로 평가하며 과거와 차별화하고 있다. 2017~2018년 메모리 반도체 호황기가 일부 투기적 수요를 포함했다면, 이번 사이클은 AI 서버 및 데이터센터 중심의 확실한 실수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로 인식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수년 치 수요를 확정한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꿈에 대한 투기였던 과거 버블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에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6% 늘어난 41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AI 수요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오픈AI의 ‘스타게이트’나 메타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언급하며 “AI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AI 버블론을 일축했다. 그는 AI 추론 시대의 본격화,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AI 도입 확산, 국가 주도의 AI 투자 경쟁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구조적 성장을 강조했다.

주식 시장의 높은 주가 수준, 특히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에 대해서도 시장은 단순한 과열이 아니라 ‘미래 이익의 선반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수준에 비해 높지만 기업 실적이 증가하고 있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을 ‘매력적’으로 상향하며 업황 사이클은 향후 몇 년간 정점을 향해 가는 중간 국면이라고 진단, 슈퍼사이클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에 동참하고 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AI 투자 버블 논쟁의 근간은 과잉 투자로 인한 수익 악화 현실화 여부에 있다”며 “결국 중요한 포인트는 투자 원천이 될 기업이익 성장이 앞으로도 호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인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닷컴 버블과 비교하면 AI에 관한 관심과 사용자 수 급증은 유사하나 최근 AI를 위한 IT 인프라 투자는 이제 초기 수준”이라며 “현재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는 미국 정보처리장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비중의 증가는 2023년부터 채 2년밖에 되지 않는 등 닷컴 버블때보다 강도 측면에서 절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GPU를 독점 판매 중인 엔비디아와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매출 전망치는 이러한 증가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 닷컴 버블과 같이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GDP 대비 확대된다면, 지금 전망되고 있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추가로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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