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구미 라면기지서 ‘글로벌 1위’ 포부...“내년 신라면 40주년 맞아 브랜드 적극 확장”[현장]

입력 2025-1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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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제품·마케팅‧생산력 3박자 전략”
“툼바 이어 김치볶음면 승부수...24일 국내 선판매”
“세계 3대 겨울축제 부스 참여...케데헌 콘텐츠 계속 발굴”
2030년 매출 7조·해외 매출 비중 61% 목표

▲7일 농심 구미공장 내  분당 600식을 생산하는 신라면 고속라인에서 작업자가 라면을 검수 중이다. (사진제공=농심)
▲7일 농심 구미공장 내 분당 600식을 생산하는 신라면 고속라인에서 작업자가 라면을 검수 중이다. (사진제공=농심)

라면은 우리나라 대표 대중 식품이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다. 국내 라면 브랜드 1위인 농심의 목표도 글로벌 1위다. 특히 농심은 내년 신라면 40주년을 계기로 공격적인 제품 다각화와 커뮤니케이션에 나선다. 신라면 툼바에 이어 연말 해외 출시 예정인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한국인의 매운맛을 다각화한 신제품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한다.

심규철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7일 농심 구미공장 미디어투어에서 “농심은 한국의 정서, 한국의 맛, 그리고 한국의 언어를 집합한, 그야말로 라면의 표준을 만들어왔다”며 이제는 더 본격적인 글로벌을 향한 노력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 원, 해외 매출 비중 61%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심 부문장은 “신라면은 국내 1위로 검증된 한국인의 매운맛이자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신감 있는 브랜드”라며 “‘제품 글로벌화’ 전략 차원에서 대륙별, 나라별 현지화 제품을 확장해 각 지역의 식문화와 어우러지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확장의 신호탄은 첫 글로벌 전략 제품인 신라면 툼바와 10월 독일 ‘아누가2025’에서 처음 공개한 신라면 김치볶음면이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24일 국내에서 먼저 한정 판매된 뒤 해외에서 판매된다.

▲ 7일 농심 구미공장 미디어투어에서 농심은 글로벌 타깃 신제품 '신제품 김치볶음면' 조리 시연을 보였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 7일 농심 구미공장 미디어투어에서 농심은 글로벌 타깃 신제품 '신제품 김치볶음면' 조리 시연을 보였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이날 조리 시연을 진행한 김치볶음면 개발 담당자인 오은지 스프개발3팀 책임은 “신라면의 강한 매운맛과 묵은 김치의 달고 깊은 감칠맛을 결합한 스와이스(Swicy, Sweet+Spicy) 콘셉트”라며 “잘 볶아낸 김치에서 맛과 향을 추출해 개발한 ‘볶음김치 페이스트’에 참기름의 고소함을 더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을 기점으로 해외 판매 채널에 속도가 붙고 있는 신라면 툼바의 국내외 판매량이 6000만 봉을 넘긴 만큼 농심은 신라면 김치볶음면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도 공세를 이어간다. 새 글로벌 슬로건 ‘SHIN(Spicy Happiness In Noodles‧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을 앞세워 보고, 먹고, 즐기는 ‘경험 극대화 전략(Kxperience)’를 강화한다. 우선 ‘신라면 분식점’을 페루, 일본, 베트남에 이어 중국, 러시아로 확대해 제품 경험 기회를 늘려나간다. 내년에는 신라면 40주년으로 국내 팝업도 계획 중이다.

10월 뉴욕 타임스퀘어 진행된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 협업 캠페인도 대표 사례다. 당시 디지털 옥외광고 외에도 시식 등 체험 부스 운영으로 100만 명 이상에게 브랜드를 노출했다. 내년 40주년을 맞아 하얼빈 빙설제, 삿포로 눈축제, 퀘벡 윈터 카니발 등 세계 3대 겨울 축제에도 참여해 신라면과 한국 식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수출 수요에 대비해 부산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짓는 수출 전용 공장도 내년 하반기 완공된다. 완공 시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12억 개 수준으로 늘어난다.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은 농심의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집약해 건설되고 있다.

같은 날 둘러본 농심 구미공장 역시 현장 인력을 보기 드문 스마트팩토리였다. 구미공장은 원료 투입부터 포장까지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돼있었고, 분당 600식을 생산하는 신라면 고속라인에서는 포장 단계에서 제품을 검수하는 작업자들만 볼 수 있었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이 7일 농심 구미공장 미디어투어에서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이 7일 농심 구미공장 미디어투어에서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김상훈 구미공장 공장장은 “외부 기술이 아닌 자체 개발한 AI 기술 등을 적용해 품질을 정밀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1991년 가동 시작, 1999년 신공장으로 전환한 구미공장에선 하루 630만 식 이상이 생산되고 있으며 수출 물량도 일부 감당하고 있다. 구미공장은 국내 신라면 생산량의 75%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심 부문장은 “국내외 라면 시장 경쟁은 치열하지만, 농심은 다수 브랜드를 활용한 확장성에서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도 농심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농심 3분기 매출은 약 8821억 원, 영업이익은 445억 원으로 3.7%, 18% 증가를 예상했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현재 40% 수준이지만, 내년엔 확대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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