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차르 “AI에 대한 구제금융은 없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해 정부의 보증(backstop)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 발언을 사실상 철회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올트먼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데이터센터에 대해 어떠한 정부 보증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정부가 시장의 승자와 패자를 가려서는 안 되며, 세금으로 잘못된 비즈니스 결정을 내린 기업이나 시장에서 실패한 회사를 구제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앞서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CFO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막대한 AI 칩 구매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를 설명하면서 “연방정부가 AI 투자에 있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가 AI 칩 조달 비용을 보증하는 백스톱 방식으로 지원해준다면 자사가 더 낮은 비용으로 칩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을 소개했다.
하지만 논란이 일자 프라이어는 전일 늦게 링크드인에 “오픈AI는 우리의 인프라 투자에 대해 정부의 보증을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백스톱’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요점을 흐리게 했는데, 전체 전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는 미국의 기술 경쟁력이 실질적 산업 역량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이를 위해 민간과 정부가 각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부연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총괄 책임자도 프라이어 CFO의 발언에 대해 연방정부 차원의 AI 직접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AI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AI에 대한 연방 정부의 구제금융(bailout)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에는 주요 최첨단(AI)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최소 5곳 있다”며 “하나가 실패하더라도 나머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BC는 이런 해명에도 오픈AI가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약속을 실제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프라이어 CFO는 9월 CNBC 인터뷰에서 올해 오픈AI의 예상 매출이 약 130억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회사의 재무 궤적에 대한 우려가 높다.
또 최근 한 기술 팟캐스트에서 진행자 브래드 거스트너가 “현재 매출로 그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 것이냐”고 묻자, 올트먼은 “그만(Enough)”이라고 답하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또 “오픈AI 주식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주 많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AI 투자 사이클에 잠재적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일부에서는 돈이 같은 기업들 사이에서 돌고 도는 순환적 자금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