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국 약가’ 정책 일환

미국인들이 위고비, 젭바운드 등 인기 비만약을 기존보다 대폭 하락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취약계층은 월 50달러(약 7만 원) 수준에 복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오젬픽, 위고비를 제조하는 노보노디스크, 그리고 마운자로, 젭바운드를 만드는 일라이릴리와의 약가 인하 협정을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 내 약가를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최혜국 약가’ 정책의 일환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월에 관련 행정명령을 내렸으며, 7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17곳에 서한을 보내 최혜국 가격 인하 조치를 요구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고 건강을 개선할 미국 환자들의 승리”라면서 “위고비 가격은 월 1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월 1080달러에서 346달러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과 특정 장애인 의료 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대상자는 정부의 비용 지원으로 본인부담금이 50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연내 새롭게 개설될 웹사이트 트럼프알엑스(TrumpRx)에서 직접 이들 비만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 메디케어·메디케이드는 이들 회사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만 승인해 지원하고 있지만, 이번 합의로 과체중 혹은 비만 환자 일부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단, 비만 환자 지원에는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이며 ‘전(前) 당뇨’ 또는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BMI 30 이상이며 고혈압, 신장 질환, 심부전 중 하나가 있는 경우, BMI 35 이상인 경우 등과 같은 조건이 있다.
이러한 약속에 대한 대가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특정 부분에서 관세를 3년간 면제받게 된다. 또 미 식품의약국(FDA) 신속심사, 보험대상 확대 등의 혜택도 누린다.
백악관은 9월 30일에는 화이자, 10월 10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10월 16일에는 EMD세로노와 약가 인하 합의를 이뤄내 발표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