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7일 보고서를 내고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 대해 "벤처육성펀드나 코스닥 중심 성장펀드로 오해하는 시각이 있으나, 첨단전략산업 투자를 위한 정책성 펀드"라고 밝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는 제3벤처붐 조성을 목표로 하는 초기 벤처캐피탈(VC) 지원 성격보다는, 2021년 국민참여뉴딜펀드와 유사한 구조로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공급 목적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 글로벌 초격차 산업 육성, 미래 유망산업 지원 등 5대 중점 분야에 총 138조 원을 공급했으며, 9월까지 138조2000억 원을 투자해 집행률 100.1%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국민성장펀드 가동을 계기로 정책금융 지원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조달 구조는 공공기금과 민간이 각각 75조 원씩 총 150조 원을 투입한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민간자금 및 국민참여형 후순위 보강을 위한 1조 원이 편성됐으며, 세제 혜택 논의도 내년 중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 운용은 인프라 및 첨단산업 투자 중심으로 진행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및 발전 등 인프라 투융자에 50조 원, 첨단산업 CapEx 및 연구·개발(R&D)에 2%대 초저리 대출 50조 원이 배정된다. 또 첨단 팹(Fab)·MRO yard 조성에 15조 원 직접투자, 국민참여형 및 초장기기술투자 펀드를 통한 35조 원 간접투자도 추진된다.
강 연구원은 “투자 대상은 초기 VC보다는 대기업과 협력사(중소·중견기업)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AI(30조 원)와 반도체(20조9000억 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바이오(11조6000억 원), 이차전지(7조9000억 원) 순으로 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산업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산업별 주도 기업 및 협력사 중심의 자금 흐름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