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외야수 배지환이 끝내 소속팀에서 방출 수순을 밟게 됐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5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배지환을 비롯해 내야수 리오버 페게로, 투수 잭 리틀을 웨이버 공시했다”고 보도했다. 시즌 종료 후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던 선수들을 40인 로스터에 복귀시키는 과정에서 배지환이 정리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배지환은 올 시즌 빅리그 13경기에서 타율 0.050(20타수 1안타)에 그치며 사실상 입지를 잃었다. 2023시즌 111경기 타율 0.231, 32타점 24도루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2024시즌에는 타율 0.189로 부진했고 2025시즌에는 출장 기회조차 줄었다.
1999년생인 배지환은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금 125만 달러에 사인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해 2022년 9월 MLB에 데뷔했고 2023년에는 2루수·유격수·중견수를 오가며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그러나 고관절과 손목 부상 등 잦은 이탈로 자리 잡지 못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1로 반짝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KBO 신인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그는 미국행 직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약식기소 처분을 받으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프로 데뷔 전부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후에도 빅리그 무대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타격 부진과 불안정한 수비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배지환은 웨이버 공시 상태로, 3일 내 다른 구단이 클레임을 신청하면 새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다만 신청이 없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며 서비스 타임을 모두 채운 만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