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플랫폼 수익화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며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전일 종가는 2만2400원이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6일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비이자이익 부진과 판관비 증가가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1114억 원으로 컨센서스에 못 미쳤다. 대출성장률(1.0%) 둔화와 순이자마진(NIM) 하락(1.81%)은 예상된 수준이었으나 수익증권 평가익 축소와 광고수익 감소로 비이자이익이 급감했다. 인건비 등 판관비도 예상을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신규 서비스 출시와 AI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컸다”며 “다만 대손비용은 557억 원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건전성은 양호했다”고 밝혔다.
핵심 성장 지표는 견조했다. 3분기 기준 고객 수는 2624만 명,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997만 명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늘었지만 수수료·플랫폼 이익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 연구원은 “체크카드 수수료가 플랫폼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CD·ATM 비용으로 대부분 상쇄되고 있다”며 “트래픽과 고객 충성도가 결국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은 여전하지만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을 정당화하기엔 이익 가시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성장세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며 올해 대출 성장률은 8%를 넘기 어렵고, 내년 역시 큰 폭의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개인사업자대출 및 담보대출 출시로 4분기에는 소폭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정책은 업계 평균을 상회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배당성향 45.5%를 적용한 올해 DPS(주당배당금)는 460원, 내년은 550원으로 예상된다”며 “배당만으로도 주주환원율 50%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인 실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객 기반 확대와 금융 플랫폼 확장 전략이 유효하다”며 “플랫폼 이익 가시화가 실현되는 시점이 향후 주가 재평가(리레이팅)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