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전략서 전환 의미

애플이 내년 상반기 보급형 맥 출시를 목표로 저가 노트북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드명 J700으로 불리는 이 신제품은 주로 웹 서핑, 문서 작업, 간단한 미디어 편집을 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가격은 1000달러(약 140만 원) 미만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용 프로세서와 저가형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맥OS의 유연성을 유지할 예정이다.
또한 애플이 컴퓨터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칩이 아닌 아이폰 프로세서를 맥에 사용한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애플 내부 테스트와 해외 협력사들의 초기 생산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 움직임을 고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이던 애플 전략의 변화로 분석했다. 애플은 저가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쫓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구글의 운영체제인 크롬OS를 실행하는 저가 노트북 수요가 급증하는 등 위협에 직면해 있다.
또 윈도우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잠재적인 기회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11로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14일부터 윈도우 10 버전 사용자들에 대한 기술 및 보안 지원이 종료됐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애플의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은 약 9%로, 레노버·HP·델에 이어 4위다. 그러나 아이폰과 연동이 원활한 저가형 맥이 출시되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를 이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