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이민정책에 유권자 반기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 모두 민주당 승리
캘리포니아 선거구 조정안 투표도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 시장과 뉴저지, 버지니아 주지사를 뽑는 선거에서 전부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들였던 뉴욕시장 선거에선 34세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50.4%의 득표율로 41.6%의 앤드루 쿠오모 무소속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공화당 후보였던 커티스 슬리워는 7.1%에 그쳤다.
애초 대결은 맘다니와 전 뉴욕주지사인 쿠오모 간 경쟁이었다. 불법 이민자 색출에 강공을 펼치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맘다니를 저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선거 직전에는 맘다니를 뽑을 바에 차라리 쿠오모를 뽑아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민심은 달랐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선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선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당선됐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선거를 한 세 곳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단 한 명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버지니아 주지사는 민주당이 탈환했다.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중 하나라도 민주당에 내준다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후반기 정책 이행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당장 CNN방송은 “민주당이 여러 곳에서 주요 선거에 승리하면서 내년 중간선거를 향한 기세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투표용지에 없었다는 점과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이 오늘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한 이유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도 향후 노선을 알 수 없게 됐다. 뉴욕시장이 된 맘다니는 급진적 사회주의자로 알려졌지만, 주지사가 된 두 명은 민주당에서도 중도 성향을 띠는 인물들이다. 민주당이 중도 성향을 중심으로 현재 소속이 없는 의원들을 포섭할지 맘다니를 중심으로 진보 정치를 강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 진행된 민주당 주도의 연방하원 선거구 임시 조정안에 대한 주민투표에서도 조정안이 통과하면서 민주당이 유리해졌다. 조정안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공화당이 주도한 텍사스주 선거구 조정안이 통과하자 민주당이 맞불을 놓는 형식으로 진행한 것이었다. 조정안이 통과하면서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