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천년 신라의 정기를 이어받아 APEC 회원국들이 평화와 안정, 그리고 공동 번영의 선율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 환영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고대 신라의 상징인 '만파식적'을 언급하며 "세상의 분열과 파란을 잠재웠다는 전설의 피리처럼, 오늘 이곳 경주에서 APEC의 목소리가 하나의 화음으로 어우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경주를 APEC 협력 정신의 상징으로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신라라는 국호에는 '나날이 새롭게 사방을 아우른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올해, 신라의 정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새로운 연대의 길을 찾는 데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경주는 APEC이 추구하는 조화와 협력의 상징적 무대"라며 "전임 의장국들이 쌓아 올린 APEC의 전통적 유산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역동적으로 도전하겠다는 한국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이곳 경주"라며 재차 언급했다.
이어 "경주는 예로부터 다양한 문화와 상품의 교차로로서 세계화의 소통 속에서 고유한 문화를 꽃피워 왔는데,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공동의 번영을 만들어 가야 할 APEC의 미래 비전에도 경주의 정신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경주의 풍부한 역사 유산과 이를 활용한 문화산업은 올해 APEC이 성장엔진으로 주목한 문화창조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표본이자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환영 만찬에는 APEC 회원 및 초청국 정상 내외, 글로벌 CEO, 국내외 주요 인사 등 약 400명이 초청됐다. 특히 이번 만찬 행사는 'K-컬처 외교'의 무대로 꾸려진다.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일병으로 복무 중인 4인조 보이그룹 아스트로의 멤버 차은우 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며, 만찬 메뉴는 세계적인 스타 셰프 에드워드 리가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한식과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만찬 후에는 '나비, 함께 날다'를 주제로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3막으로 구성된다. 신라의 찬란한 역사에서 출발해 K-컬처의 현재, 그리고 AI·로봇 기술이 상징하는 미래의 비전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속에서도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이라는 메시지를 한국의 문화와 기술로 표현한다. 공연에는 지드래곤을 비롯해 허니제이, 리정,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K팝과 K-컬쳐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이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