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 ‘투트랙’ 성장 견인
인도 상장 자금, 미래 투자 본격화

LG전자가 미국 관세 영향 본격화, 전기차 캐즘 확대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3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가전과 전장 사업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고부가의 ‘질적 성장’ 영역에 주력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8737억 원, 영업이익 688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8.4% 감소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6조5804억 원, 영업이익 3659억 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 온라인 사업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생산지 최적화, 효율성 제고 등 노력이 관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늘었다.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525억 원, 영업손실 3026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쟁 심화에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와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희망퇴직의 경우 3분기 1000억 원 수준이 집행됐으며, 현재 전사 조직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어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6467억 원, 영업익 149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로 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냉난방공조(HVAC)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1672억 원, 영업이익 1329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국내 시장 판매 확대와 구독, 온라인 사업 성장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투자 확대 영향에 소폭 줄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사적으로 6000억 원 정도의 관세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HS본부에서는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인상 추진, 원가 개선 등으로 관세 영향 상당 부분을 헷징하고 있다. 미국 생산을 늘리고, 10월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세탁기 추가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4분기도 글로벌 가전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구독, 온라인 사업을 지속 확대하며 ‘질적 성장’ 영역 중심의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 원가구조 개선 및 고정비 절감 또한 지속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개선도 추진한다.
TV 사업에서는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웹OS 플랫폼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을 강화하고, 전장 사업에서는 지속적인 제품 믹스 개선 및 원가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를 이어간다.
LG전자 관계자는 "웹OS 사업은 최근 3년간 7000만 대의 사업 모수를 더해 현재 2억6000만 대를 달성했다"며 "2030년까지 현재 대비 두 배 이상 사업 모수 물량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HVAC 사업에서는 4분기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한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의 상용화와 액침냉각 솔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과도 협업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성과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의 수주 확보가 예상돼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LG전자는 이달 14일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1조8000억 원을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가사용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금 활용 방안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 주주가치 제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