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인공지능) 수요에 따른 반도체 투자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2026년 영업이익을 71조 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전자는 일반 D램 가격 상승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클라우드 고객사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메모리 수요가 꺾일 조짐이 없고, 공급 증가 요인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60조 원에서 71조 원으로 상향했으며, D램 부문 이익 추정치는 42조 원에서 53조 원으로 높였다”며 “일반 D램의 ASP(평균판매단가)는 4분기에 18%, HBM을 포함한 전체 D램 ASP는 15%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5년 메모리 투자 규모를 34조 원에서 2026년 30조 원 후반대로 확대할 예정이고 평택 P4 공장 증설이 진행 중이지만 실제 생산 증가는 2027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6년에도 공급 부족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HBM4에서도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HBM3E 출하량이 성공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업계 평균(50%)을 웃도는 HBM 비트 성장률 7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메모리 외 사업에서도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파운드리 부문은 2026년 설비투자(Capex)가 10조 원 이상으로 늘어 손실 폭이 줄어들고, 낸드(NAND)는 출하량 증가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AI로 포장된 이번 사이클은 사실상 범용 D램의 회복 국면”이라며 “삼성전자는 산업 내에서 유일하게 가격(P)과 출하량(Q)을 동시에 늘릴 수 있는 기업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