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 한 해의 문화적 결실을 품은 이들을 기린다.
부산시는 30일, 제68회 '부산광역시 문화상' 수상자로 6개 부문 6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부산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이들의 헌신을 조명하는 자리다.
올해 수상자는 △정해영 부산대 약학대학 석학교수(자연과학) △강동수 소설가(문학) △고정화 부산교대 명예교수(공연예술) △김수길 전 신라대 교수(시각예술) △박지영 동래지신밟기보존회 회장(전통예술) △유재우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공간예술) 등이다.
정해영 교수는 약학 및 노화과학 분야에서 58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며 고령친화산업 활성화와 지역 과학기술 발전에 앞장섰다. 연구성과를 산업화하고 관련 위원회 활동을 통해 부산의 과학기반 확장에도 기여했다.
문학 부문의 강동수 소설가는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계기로 등단해, 요산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작품 활동을 통해 지역문학의 정체성과 서정성을 확립해온 작가로 평가받는다.
공연예술 부문의 고정화 교수는 100여 회가 넘는 피아노 독주회와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치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부산시 문화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예술정책 추진에도 발자취를 남겼다.
시각예술 부문에서는 김수길 전 신라대 교수가 선정됐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국제비엔날레에 참여하며 한국화의 현대적 계승에 앞장섰고, 부산한국화전·삼색전 등 지역미술전 창립에도 힘써 부산 미술계의 저변을 넓혔다.
전통예술 부문은 동래지신밟기 보존회 박지영 회장이 수상했다. 그는 지역 무형문화유산인 동래지신밟기와 학춤의 전승 활동을 이끌며 시민이 전통을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공간예술 부문의 유재우 부산대 교수는 부산국제건축제 집행위원장, 대한건축학회 부울경지회장을 역임하며 건축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도시재생센터장으로서 생태적 도시공간 복원과 인재양성에도 공헌했다.
이번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복합문화공간 ‘도모헌’ 야외정원에서 고즈넉한 가을 정취 속에 열린다.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축하공연이 어우러지며, 수상자와 가족·지인 등 100여 명이 함께한다.
도모헌에서 문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광역시 문화상'은 1957년 제정 이후 올해로 68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총 420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부산 문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 잡았다.
역대 수상자들은 지역문학의 뿌리를 세우고, 공연예술과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진정한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독창적이고 풍부한 문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문화는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고 시민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부산시 문화상'을 통해 그들의 공로를 기억하며 시민과 함께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