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었지만, 엔비디아가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4.37포인트(0.16%) 내린 4만7632.0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0포인트(0.00%) 밀린 6890.59, 나스닥지수는 130.98포인트(0.55%) 상승한 2만3958.4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연준은 이날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또 양적 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12월 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추가 금리 인하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지수 낙폭은 장중 한때 25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장 초반에는 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안도감으로 매수세가 우세했지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시작하자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매우 크게 봤으나 파월 의장이 “회의마다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하면서 기대감이 일부 꺾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 0%에서 이날 34.1%까지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위원들 가운데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결정에서는 두 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지난번 회의에 이어 0.5%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추가 인하 자체에 반대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이 세계 최초로 5조 달러 고지에 오르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의 강세 전망을 내놓으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 주가 상향이 잇따랐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통신서비스가 1% 넘게 올랐다. 소재, 금융, 부동산은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0포인트(3.05%) 상승한 16.9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3달러(0.6%) 오른 배럴당 60.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52달러(0.8%) 뛴 배럴당 64.9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686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감소 폭은 다우존스통신이 정리한 시장 예상치(20만 배럴 감소)를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도 예상 이상의 감소를 보였다.
국제 금값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장보다 17.6달러(0.4%) 온스당 4000.7달러에 폐장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또 양적 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12월 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기대감에 무이자 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선행했다. 다만 장 마감 후에는 매도세가 우세해 한때 온스당 3900달러대 중반까지 밀렸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8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4.072%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bp 이상 오른 3.602%를 나타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63% 상승한 99.28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