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담학과 2년 새 3배 급증…수도권 쏠림 심화

입력 2025-10-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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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언어능력 미비 속 질적 관리 부실 우려 커져

▲2024학년도~2026학년도 대학‧전문대 외국인 전담학과 현황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백승아 의원실)
▲2024학년도~2026학년도 대학‧전문대 외국인 전담학과 현황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백승아 의원실)

국내 대학의 외국인 전담학과가 최근 2년 사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유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도권 대학 중심의 확대와 유학생 기초 학업 역량 미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전담학과는 2024학년도 107개에서 2026학년도 335개로 2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대학(서울‧인천‧경기 소재)의 전담학과는 43개에서 115개로 급증했으며, 전체의 4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의 경우도 2개에서 24개로 확대되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이 대학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교육부는 지난 2023년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통해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대학 정원과 무관하게 외국인만으로 학과를 구성할 수 있는 ‘외국인 전담학과’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에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됐다.

하지만 제도 도입 2년여 만에 외국인 전담학과가 급격히 늘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하고, 유학생 관리 체계의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체 외국인 전담학과 입학생은 451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대학 입학생이 2235명(49.5%)으로 절반에 가까워, 유학생 유치가 수도권 중심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도 외국인 전담학과 운영이 확산되고 있다. 2025년 기준 고려대, 이화여대 등 11개 대학이 16개 전담학과를 설치했으며, 해당 학과 입학생 886명 중 언어능력 기준을 충족한 유학생은 476명(53.7%)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는 유학생의 언어능력 충족 비율이 평균 42.1%에 불과하고, 수도권 대학은 이보다 낮은 39.1%로 조사됐다. 이는 상당수 유학생이 기초적인 한국어 또는 영어 학업 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 수업에 참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육계에서는 외국인 전담학과의 급격한 양적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대학의 재정난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학 교육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언어 능력이 미흡한 유학생이 증가하면 수업 운영과 학사 관리에 어려움이 커지고, 국내 고등교육의 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승아 의원은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 중심이던 유학생 유치가 수도권으로 확대되며 규모는 커졌지만, 기초 언어 및 학업 역량 관리 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교육부는 유학생 정책을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의 학업 역량을 체계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신뢰와 경쟁력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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