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0만 명이 쓰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챗GPT가 탑재됐다. 카카오는 28일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하며 별도 앱 없이 카톡 안에서 인공지능(AI)을 바로 불러 검색·추천·예약·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일상형 AI 시대’를 열었다. 5000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는 AI를 대중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며 메신저를 넘어 ‘생활형 AI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했다.
유용하 카카오 AI에이전트플랫폼 성과리더는 28일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프레스 싱크업 데이에서 “오픈AI와 2월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이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공동미션을 가지고 치열하게 논의한 결과물이 챗GPT 포 카카오”라며 “카카오톡 사용자가 챗GPT를 안전하고 손쉽게 이용하고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은 이날부터 챗GPT 포 카카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앱 최신 버전 이용자 대상으로 순차 적용 중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채팅탭 상단에 새로 생긴 챗GPT 버튼만 누르면 바로 AI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별도의 앱 설치나 복잡한 로그인 절차 없이 친구와 대화하듯 간단한 질문부터 여행 일정·회의 안건·추천 상품처럼 복잡한 요청까지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 이미지 업로드·이미지 생성·검색 등 챗GPT 핵심 기능을 그대로 지원한다. 유 리더는 "챗GPT 포 카카오에는 최신 모델인 GPT5가 탑재됐으며 오픈AI가 모델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최신 모델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챗GPT 포 카카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압도적인 접근성이다. 유 리더는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전환해 클릭해서 들어가는 게 이용자들에게는 허들이 되는 반면 카카오톡은 한 시간에도 수십 회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챗GPT에 접근할 기회가 많아지고 이를 통해 사용자층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 패턴 역시 업무용 중심에서 일상생활 속 가벼운 질문이나 정보 탐색으로 확장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여기에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 연결된 서비스까지 확대하면서 AI 서비스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 포 카카오의 또 다른 특징은 카카오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출시 시점에는 카카오맵, 카카오톡 예약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멜론이 카카오 툴즈에 포함되며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관련 서비스를 자동 연결하여 가장 적절한 답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합정역 근처에 크로플 파는 곳을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카카오 툴즈가 카카오맵을 호출하여 구체적인 위치와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카카오 툴즈는 이용자의 일상 속에서 AI를 더 유용하게 만드는 핵심 기능으로 카카오 및 카카오 그룹 내 서비스를 우선 반영한 뒤 추후 외부 서비스와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한층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유 리더는 “챗GPT 포 카카오를 통해 누구나 더 쉽게 AI를 접하게 됨에 따라 AI 활용도가 크게 높아지리라 기대한다”며 “카카오는 이를 통해 AI를 단지 ‘기술’이 아닌 ‘일상의 일부’로 바꿔가는 일상 AI 시대를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챗GPT 포 카카오와 함께 자체 개발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는 기존 대화형 AI와 달리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와 맥락을 파악해 필요한 순간 먼저 말을 거는 능동형 AI라는 점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정보 검색, 장소 및 상품 추천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제안하고, 매일 ‘선톡 브리핑’을 제공해 놓치기 쉬운 일정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카카오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내년 1분기 중 안드로이드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