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사 등 6만3000여 명, 급여 없이 근무 중
11월 추수감사절 기간, 지연 항공편 더 늘듯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하는 영향으로 미 전역에서 하루 사이 8600편 이상의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교통부에서는 26일 대규모의 항공편 지연이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 전체 관제사의 44%가 결근한 것을 꼽았다. 평소 관제사의 결근율은 5%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결근율이다.
CNN은 아메리칸항공은 운항편의 36%인 1276편, 유나이티드와 델타 항공도 당일 운항편의 27%(805편), 21%(723편)가 운항 지연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전체 운항편의 47%(2087편)의 운항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오전까지도 미 전역에서 2000여 편 이상의 항공편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항공 관제사나 공항의 교통안전청 인력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셧다운 기간 정상 근무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셧다운 기간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 항공 관제사들이 부족한 수입을 부업으로 충당하기 위해 대량으로 병가를 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현재 미국 내에는 1만3000여 명의 관제사와 5만여 명의 교통보안국 직원들이 임금 없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이달 14일까진 급여 일부를 받았지만, 이후의 급여는 셧다운이 끝나기 전까지 한 푼도 받지 못할 예정이다.
교통부는 셧다운 기간이 더 길어지면 향후 지연 및 결항하는 항공편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통부 관계자는 “다음 달 예정된 미국의 전통적인 휴가철인 추수감사절 기간에 항공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한 빠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