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급락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매력이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금시세도 동반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물 금 선물은 전장보다 118.1달러 하락한 온스당 4019.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3985.9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2주 만에 4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과 중국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5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연기와 대중국 추가 관세 보류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되며 금 매도세가 이어졌다.
국내 금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27일 종가 기준 1kg 금 현물의 거래가격은 18만9170원으로, 전 거래일 19만4590원보다 5420원 내렸다. 이달 중순 22만 원 선을 돌파했던 가격은 2주 만에 19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니금(100g 기준)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19만45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300원 하락하며 최근 10거래일 사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국내 금값은 10월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17일 22만 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약 열흘 사이 14%가량 하락했고 미니금 역시 같은 기간 23만202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며 약 2주 사이 16% 이상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약 145만6000g, 거래대금은 약 2773억 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