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4일 "대두(콩) 등 농산물 수입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요구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요구 건이 있었냐는 야당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성원 국민이힘 의원은 "장관은 2차 협상 때 '농산물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단언했지만, 위성락 안보실장은 콩 구매 확대 요청이 안건으로 올랐다고 했다"며 "농산물 협상이 추가로 진행 중인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해당 발언은) 안보실장님이 미국 현지의 여러 (언론) 이야기를 인지하고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며 "적어도 나의 카운터파트인 (미국) 장관과의 논의에서는 나온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원 의원은 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CNN 인터뷰에서 '타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발언과 달리 김 장관이 귀국길에 '팽팽하게 대립 중'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을 속이는 나쁜 중국집 자장면 배달은 반드시 망한다. 국민을 속이는 정부는 망한다"며 정부의 불투명하고 일관성 없는 메시지 관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가능성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협상의 최대 쟁점인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투자 문제에 대해 "처음 제기된 현금 투자는 국민 감정을 떠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미국 측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며 "(해당 안은) 접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방식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