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스타트업 협업 성과…공기업 최초 AI 단편 해외 진출

인공지능(AI) 기술로 신과 인간의 경주를 그린 단편영화 ‘몽생전(Grand Prix: The Beginning of the Legend)’이 제10회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 AI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제주 조랑말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풀어낸 이 작품은 한국마사회와 국내 스타트업이 협력해 만든 공기업 지원 AI 영화로, 해외 무대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마사회는 자사 경마방송 KRBC(Korea Racing Broadcasting Center)가 지원하고 스튜디오 프리윌루전이 제작한 단편영화 ‘몽생전’이 제10회 런던아시아영화제(Future Frame: AI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런던아시아영화제(10월 23일~11월 2일)는 아시아와 서구를 잇는 대표적인 영화제로, 올해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작품을 조명하는 ‘Future Frame: AI’ 섹션을 신설했다. 총 12편이 초청된 가운데, 한국에서는 <범죄도시>·<카지노>로 알려진 강윤성 감독의 신작 ‘중간계’가 오프닝작으로 선정됐으며, ‘몽생전’은 11월 1일 런던 소호호텔 시네마에서 ‘AI Cinema #3’ 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
‘몽생전’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어린 소녀가 친구인 조랑말 ‘몽생이’(제주 방언으로 ‘조랑말’)를 지켜내기 위해 신들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실과 신화, 인간과 동물이 교차하는 서사를 AI 영상기술로 구현해 신화적 상상력과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미장센을 완성했다. 특히 AI가 그려낸 환상적 제주 풍광과 조랑말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은 기존 영화 제작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새로운 비주얼 경험을 제공한다.
연출은 '중간계'의 AI 연출을 맡은 권한슬 감독이 담당했다. 권 감독은 “AI는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에너지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창작 도구”라며 “제주의 설화와 조랑말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혜정 런던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국은 경마의 종주국으로서 ‘신과 인간의 경주’라는 작품의 주제가 현지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며 “‘몽생전’은 전통과 기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사유하게 하는 예술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이번 초청은 공기업이 스타트업과 협력해 AI 창작 생태계를 넓히고, 말 산업을 문화·예술적 가치로 재조명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AI 다큐멘터리, 국민 참여형 AI 콘텐츠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말과 인간의 이야기’를 글로벌 무대에서 새롭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몽생전’은 런던 상영 이후 국내외 영화제 상영 및 OTT 공개도 검토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말 산업과 문화예술,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K-Horse 콘텐츠’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